활쏘기의 기본은 충·효·예
활쏘기의 기본은 충·효·예
  • 김기홍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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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정에서 분정해 영광궁도 대중화에 주력
단체탐방- 옥당정

활쏘기의 극치인 만개궁체에서 머무는 시간. 그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곳 영광에도 그 맛을 느끼기 위해 모여서 활쏘기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옥당정은 생긴지 4년여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옥당정(사두 김재봉)은 영광지역 궁도 역사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육일정을 모태로 하고있다. 처음엔 영광 우산공원에 있는 육일정 회원으로 활동해 오던 중 회원수가 불어나 연습할 기회가 줄어들고 불편해 현재의 옥당정으로 분정을 한 것이다.

현재 잠정회원은 45명으로 32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3월부터 11월까지는 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대부분의 대회에 참가해 영광군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엔는 궁도가 들고 덕망있는 분들만 하는 운동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은 영광의 궁도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궁도의 용어조차 생소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활터를 정(亭)이라고 하고 정의 우두머리를 사두(射頭)라고 한다. 그리고 군협의회장을 사장(射長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강습을 해 왔으나 올해는 여건이 되지 않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든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료강습을 해주고 있다.국궁이 운동량이 별로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근력운동은 다른 어떤 운동보다 운동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궁도는 충·효·예를 기본으로 한다. 공자는 “활을 쏘는것이 군자와도 같은 일이니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서 그 원인을 자신에게 구할 것이다”라고 했다.궁도의 모든 정신은 예와 의를 튼튼히 지키고 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을 지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궁도9계훈에 잘 나타나있다.

영광 궁도의 역사는 육일정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 분정한 옥당정은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 활쏘기를 연마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들이 내는 월회비(개인당 2만원)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신규회원은 남자 10만원, 여자5만원을 받고 있고 개인용 활을 구비해야 한다.

이곳의 사두인 김재봉씨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활을 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활을 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옥당정과 육일정은 매월 월례상사를 치르고 있으며 해마다 2차례씩 장소를 번갈아가며 합동월례상사를 치르고 있다. 월례상사는 매월 치러지는 회원들간의 친선궁도대회를 일컫는다.

옥당정의 회원들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 있기 때문에 대회에 많이 출전하고 있고 육일정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 건강증진과 취미로 많이 하고 있는 추세다.궁도의 장점에 대해 이들은 “활을 쏘다보면 심신단련은 물론이고 노후에 허리가 굽지 않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궁도는 작년과 올해 도민체전에서 선전함으로써 영광군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들은 새로 생기는 종합체육시설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궁도장이 없기 때문에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궁도장 건설이 시급한데 종합체육시설이 들어서면 그 염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