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성원장 / 중앙내과
과거 1970년대에는 전체 국민의 1%미만이 당뇨병환자로 추정됐으나 1980년대 들어 그 비율이 3%정도로 증가했으며 1990년대에는 5 ~ 8%의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또 1996년의 한 조사에서는 30세 이상 성인의 9.1%가 당뇨병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소변은 콩팥(신장)에서 만들어지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소변에 당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대개는 피속의 당이 180mg/dL 정도가 되면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는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공복상태에서 핏속의 당을 검사한 수치가 100mg/dL를 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 수치가 126mg/dL이 넘으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하게 된다. 또 당뇨병이 있더라도 피속의 당이 126mg/dL보다는 높지만 신장에서 당을 내보내는 수치보다 낮으면 소변에 당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뇨병이 있을 때 실제 문제는 핏속에 당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에서 ‘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의 ‘당’은 포도당을 말한다. 이 포도당을 우리 몸의 각 조직에서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몸안의 포도당이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는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이 인슐린이 너무 조금 나오거나 아주 나오지 않으면 핏속에 당이 높아져 당뇨병이 생긴다(제1형 소아형 당뇨병). 인슐린이 부족하지 않고 충분히 많이 나올 때도 당뇨병이 생기는 수가 있다. 인슐린은 많이 나오지만 그것이 잘 작용하지 못해 결국은 핏속의 당을 낮추지 못하고 당이 지나치게 많아져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다(제2형 성인형 당뇨병).
핏속에 당이 많으면 대개 당장은 별 증상을 느끼지는 않지만 온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치료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몸의 여러 기관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우선 피로감이 많아지거나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심하게 한다.
신장기능을 떨어뜨려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부전이 될 수도 있고 몸밖에서 들어온 세균 등에 저항하는 기능이 떨어져 폐렴 등 세균 감염이 쉽게 온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으면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별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의 여러 기관에서 합병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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