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50 / ● 사라, 버스를 타다 (윌리엄 밀러 글 / 존 워드 그림 / 박찬석 옮김 / 사계절)

흑인으로 태어난 사라는 여느 아이와 똑같이 장난하길 좋아하고 궁금한 게 많은 어린이다. 하지만 매번 버스를 탈 때마다 뒷 자석에 앉아야 하고 백인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란 걸 깨닫는다. 용기를 내어 앞 자석에 앉아 본다. 사라는 끝까지 버티다 결국 경찰서로 끌려간다. 그 후 당차고 용기 있는 사라는 어떻게 됐을까?
사실적인 유화그림과 간결한 문장은 사라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 옳다고 믿는 것을 용기 있게 말하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준다.
<사라, 버스를 타다>는 1950년대 ‘몽고메리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바탕으로 쓴 실화다.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에 사는 로사 팍스라는 흑인여성이 버스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라는 강요를 받지만 거부한다. 그리고 체포되는 사건을 계기로 흑인 인권운동의 불씨가 되고 흑백 차별법은 폐지되게 된다.
적극적인 실태파악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더 이상의 인권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는 없어야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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