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된장국 내음 배어나는 인정 넘치는 터
구수한 된장국 내음 배어나는 인정 넘치는 터
  • 박은정
  • 승인 201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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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밖의 날씨가 무척 춥죠. 날씨도 추운데 이리와 앉아 따뜻한 물이라도 드세요.”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경쾌한 목소리가 반갑게 들리는 묘량면 영양리에 위치한 고향보리밥(대표 이순남)집. 이곳은 신년을 맞아 면사무소 농협 등 가까운 기관의 직원들을 초청해 조촐하지만 정을 듬뿍 담은 점심상을 차려 접대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식당의 이름에서부터 고향의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배어나는 듯한 이곳은 2년전 문을 열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묘량면 소재지 입구에 자리잡은 고향보리밥 식당은 주민들의 방문과 관내 기관직원들이 주 단골손님이다. 유동인구가 적은 면에 위치해 손님이 늘 북적이지 않는 이곳은 ‘사전예약’이 필수.
하지만 묘량면소재지의 유일무이한 음식점으로 귀한 대접을 받으며 소중하고 고마운 장소가 되고 있다.

고향보리밥은 집안에서 차려진 밥상처럼 편안한 백반의 식사메뉴를 기본으로 오리·돼지주물럭, 옻닭, 촌닭, 닭볶음탕, 백숙, 옻오리, 약오리, 삼겹살, 오리로스 등의 메뉴가 가능하다.
또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잠시 쉬고 있는 보리밥도 해동하는 봄철부터 가을철까지는 준비가 돼 각종 나물과 고소한 참기름, 매콤한 고추장과 어우러진 상큼한 식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요즘 일류양주와 와인을 물리치고 새해선물 1위를 차지하며 대세를 띠고 있는 ‘동동주’가 준비돼 있어 시골의 한적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기호에 따른 다른 주류도 OK!.

최고보다는 정성담은 음식 선보여
이순남 대표는 남편이 오래전부터 묘량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건물 일부를 다른 사람에 임대해 주다 평소 활동하던 단체에서 배우고 익힌 솜씨를 발휘해 식당의 문을 열어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건물을 임대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 건물에서 운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민들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정성을 다한 요리를 만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글이 쓰여진 벽지며 원목으로 잘 만들어진 탁자가 고급스럽고 고풍스런 실내분위기를 자아내는 고향보리밥은 겉으로 크게 드러나며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소박한 음식점으로 정감이 넘쳤다.

또 농촌 깊숙이 위치한 터라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가 대부분 ‘신토불이’여서 건강불감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장소였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박나는 세상을 꿈꾸며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흥분하며 기분이 한껏 ‘업’되는 것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가족건강을 1순위로 기원하고 있다. 그것은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들어도, 언제 방문해도 그립고 따뜻한 고향에서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주민들을 벗 삼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고향보리밥 식당도 새해의 주민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고운 모습으로 머물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