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모으는 건 거리 미화에도 도움
신문지 모으는 건 거리 미화에도 도움
  • 김기홍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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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칭찬 주인공은 중화요리집 내빈각을 운영하며 폐지를 수집해 선행을 베풀고 있는 전혜진씨이다. 전씨는 자신도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9년째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이 칭찬의 이유다.

“내가 돈이 남아돌아서 어려운 사람 도와 주간디. 배달을 하다 틈틈이 신문지를 주워 모아 그걸로 도와주지.”
지난 93년부터 버려진 폐신문지를 모아 판돈을 모아 선행을 베풀고 있는 전혜진씨는 오늘도 오토바이에 가득 신문지를 모아들고 들어와 정리하고 있다. 버리려고 밖에 내놓은 신문지, 거리에 나뒹구는 신문지 할 것 없이 주워와 차곡차곡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9년째 해오는 일이다. 자신도 전쟁고아로 고생하며 자라온 탓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는 그는 주변에 버려지는 신문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주워 모으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요즘에는 이일도 힘들어 못해 먹겄어. 신문지 모아서 용돈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문지 모으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여”라며 하소연하다 이내 수그러지는 전씨는 “신문지 모으는 일이 거리 청소도 되고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그래도 주변에서 그의 선행을 듣고 신문지를 모아서 연락해 주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그의 곁엔 항상 부인 김공님씨가 말없이 지켜봐 주고 있다.

“신문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연락이와 도와주라고 하는 통에 못살것는디 또 신문에 낼라고”라며 “일하다가도 신문 가져가라고만 하면 달려가는 것이 못 마땅할 때도 많지만 좋은 일 하는 것이니 뭐라하지 못한다”고 한다.

슬하에 9남매를 어렵사리 키운 그는 신문지를 모아 판 돈으로 자신의 영리에 쓰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현재 그는 소년소녀가장 3명과 독거노인 2명에게 온정을 베풀고 있다.


밝음과 나눔의 영광을 꿈꾸며 <영광21>이 매주 칭찬 주인공을 찾아간다. '칭찬 릴레이'는 우리 주변의 작은 친절, 배려, 선행에서부터 큰 칭찬 사유를 가진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