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붉은 꽃무늬가 놓아지면 더욱 화사한 산
5월의 붉은 꽃무늬가 놓아지면 더욱 화사한 산
  • 영광21
  • 승인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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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49 - 해남 흑석산 650m
흑석산(黑石山 650m)은 영암군 학산면과 해남군 계곡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흑석산은 기암들이 서로 업치고 덧친 모양새가 멀리서 볼 때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하여 ‘별매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가 줄지어 얹힌 능선곳곳에는 소나무들이 억세게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는 일이 별로 없어 산행을 즐기기엔 문제가 없다. 또한 이 산은 기품 높은 난의 자생지로도 유명하다.

흑석산 산록에 붉은 꽃무늬가 놓아지면 미끈한 허리에 선녀를 태운 준마가 힘차게 평원을 달리는 듯하고 천상으로 오르는 무지개 다리처럼 영롱하다.흑석산 철쭉꽃 축제는 매년 5월 중순경에 열린다. 8부능선 이상이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는 흑석산에서는 96년부터 이 행사를 하고 있다.

1. 산행코스
계곡길을 따라 바람재로 오르거나 또한 능선을 타고 곧바로 정상으로 오른 다음 가리재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 소요시간 약4시간정도.

그러나 교통편에 상관없이 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은 휴양림을 출발 가리재를 거쳐 흑석산 정상에 오른 다음 가학산까지 능선종주를 마치고 흑석산 기도원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즐겨한다. 물론 가학산에서 별매산까지 계곡능선을 따른 다음 2번국도(목포~강진간)로 내려서기도 한다.

원경사 능선길을 걸으며 바람재를 거쳐 정상인 깃대봉에 올라섰을 때 가리재에 이어 또 입이 벌어진다. 가학산(加鶴山 577m)에서 별매산(465m)으로 뻗은 능선이 그 북쪽에 솟은 월출산 못지않게 당차게 솟구쳐 있었던 것이다.

우뚝솟은 가학산은 육산에서는 보기힘든 기암과도 같은 봉우리라 초록빛 산허리에 붉게 타오르는 꽃밭을 얹고 있는 형상이 산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 하다. 깃대봉에서 동능을 따르다 가리재로 내려서면 또 한번 입이 벌어진다.

능선이 온통 불타오르는 듯 붉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리재 북사면과 가학산 남사면이 철쭉밭이다. 하얀구름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철쭉꽃이 더욱 빛을 발한다. 철쭉꽃이 만개할 즈음이면 이능선은 등산인뿐만 아니라 성급한 사진작가 등.

카메라맨들의 모음장소처럼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로 요란하다. 여기서 주의할점 남동릉은 아주 위험하므로 산악인들도 자일 없이는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산행코스
1. 재천마을 - 가학산 - 흑석산 - 가리재 - 학계리 (4시간 30분)
2. 계곡초등학교 - 가리재 - 흑석산 - 가학산 - 흑석산기도원 (3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