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겠습니다”
“영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겠습니다”
  • 박은정
  • 승인 2004.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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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 칭찬릴레이 - 임경재 / 영광읍
“아무 것도 잘한 일이 없습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임경재(53)씨. 그는 영광읍 남천리 해룡고 앞에서 해룡보일러 수리센터를 운영하며 각종 보일러설비와 수리, 수도(난방)누수탐지, 방충망 제작 및 수리 등을 하고 있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그는 1988년 올림픽이 한참 치뤄질 무렵 일을 따라 영광으로 내려왔다. 그는 그때부터 보일러 수리를 하게 됐고 낯설기만 한 영광에서 기술을 익히며 지역 구석 구석을 돌면서 주민과 함께 하며 지냈다.

그는 노인들이 많은 농촌을 주로 방문해 수리를 했고 한번 찾아간 곳에서는 최선을 다해 고장난 것을 수리해 주고 돌아왔다. 그 뿐이 아니고 이것저것 고장난 물건도 있으면 수리를 해줘 그를 노인들은 자식보다 더 고마워하고 있다.

임 씨는 “양심적인 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객에게 다가가려 한다”며 “수리에 드는 경비도 최소로 고객에게 부담하며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고객 관리를 위한 일을 하고 있다. 고생한 만큼의 대가만 바랄 뿐 더 이상의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남의 종업원으로 생활하며 남모를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러나 부지런히 생활해온 결실로 4년 전 지금 위치의 건물을 사들여 직접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가 열심히 친절을 베푼 덕이 쌓여 지금은 고정 고객이 많이 늘어났고 그를 또 다른 이웃에 소개해 줘 그를 찾는 단골 고객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변함없는 그의 성실한 자세를 칭
찬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만 가고 있다.

임 씨는 “동절기 때가 가장 바쁘고 보일러가 고장 나 추위에 떨 노인들이 걱정돼 낮과 밤이 없이 출장을 나가 일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면 더 수리를 요청해와 아예 명절을 반납하고 일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전했다.

임경재씨를 만났던 고객들은 자상하고 친절히 고장 난 것을 수리해 주던 모습을 잊지 못하
고 있다. 이렇게 지역민 모두가 그를 인정해주는 영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고 싶어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고객을 성심성의껏 모실 것을 약속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