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하나 하나, 최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켜
들꽃 하나 하나, 최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켜
  • 박은정
  • 승인 2004.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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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예술인 41 - 야생화 박종만
“보고있어도 보고픈 야생화 진정 사랑합니다”

‘이름 없는 풀꽃이라 말들 해도 우리 풀꽃들은 화낼줄을 모른답니다. 아무데서나 자라는 잡초라고 마구 불러도 우리의 야생 들풀들은 그저 아름다운 향기만을 피울 뿐이랍니다’야생화 전시회 초대장 첫 부분의 인사 글이다. 올해로 2회째 야생화 전시회를 연 박종만(54)씨. 그를 만나 7년간의 야생화 사랑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종만씨는 고향이 전북익산으로 군대에서 장교로 복역하다 전역 후 교사자격을 취득, 전북 김제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해룡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중이다.
대학 때부터 꽃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 씨는 교사생활 그 이듬해 1979년부터 분재를 가꾸기 시작했다.

영광분재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오랫동안 분재를 가꾼 선배들에게 그 기술을 배우며 영광군민의날 행사 때 전시회를 갖는 등 회원들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분재를 가꿔 오던 부인이 야생화 매발톱을 가지고 와 화분에 심어 가꾸게 됐다.

그는 그때 야생화가 번식력과 자생력이 일반 꽃들보다 좋고 가꾸기가 쉽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박 씨 부부는 전국을 다니며 야생화 찾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야생화는 곱게 모셔와 아담한 새집을 마련해 주고 정성어린 사랑을 나누며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전국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특이한 수종을 수집하고 연구 관찰하며 가꾼 야생화 식구들이 그의 온실에 가득하다. 박 씨는“외국 꽃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우리 꽃들은 보면 볼수록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다”며“우리 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고 관심과 사랑을 갖길 바란다”고 야생초 사랑나눔 동참을 부탁했다.

그는 또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야생화도 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도 좋아한다”며“야생화들과 만나면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며 그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식물도 관심과 사랑이 충분해야 잘 자람을 알려 주었다.

박 씨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야생화 개인전을 열었다. 182종 218점의 야생화가 저마다 어울리는 화분에 몸을 담고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개인전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왔다.

교사로 생활하며 낮에는 학생들 지도에 여념이 없고 주로 야간을 이용해 야생화를 돌보고 있는 그는“학생들에게 우리 꽃의 소중함을 알리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겸손한 전시 소감을 전했다.

그가 만들어 놓은 화분 하나 하나에 담겨진 야생화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한 훌륭한 작
품으로 학생들과 전시회를 찾은 많은 이들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 될 것이다. 전국 야생화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점점 선호가 높아가고 있는 야생화 보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야생화’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