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51 - 토속기공(氣功)
등산만큼 쉽고도 좋은 건강법은 없다고들 말한다. 누구에게 배울 것도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산을 오르면 되는 것이 등산이다. 하지만 단순히 운동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산으로 가나? 산에 오르면 경치도 좋거니와 거기에는 무언가 신선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숲속에서 혹은 멋진 산봉에서 분명히 어떤 좋은 기운이 들 것이다. 우리는 등산을 하다보면 근육통이나 관절염 장단지 마비 등의 부작용이 일기도 한다. ‘등산기공’은 이러한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운동이라 함은 근육을 단련시키거나 순발력 정확도 등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인체의 골격근 구조는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한다. 인체 골격근의 메커니즘을 운동생리학적 측면으로 구분해보면 백근(白筋)과 적근(赤筋)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속근이라 하는 적근은 수축이 느리므로 지근이라고도 한다.
가쁜 숨 빠른 심장
여러해 동안 산에 수없이 올라 보았다고 그걸 크게 자랑할 것은 못된다. 이 산 저 산 수많은 산을 올라보았다고 해 그리 내세울 일도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오래 살다보면 자연히 여러 산을 많이 오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산을 오르다보면 어떻게 산에 오르는 것이 자기 몸에 맞는 등산법이며 어떻게 오르는 것이 쉽고 편하게 오르는 방법인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60대인 필자는 한 주에 한번 2∼3시간의 산행을 한다.
이상적으로는 매일 많은 공기를 마시며 1시간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이 그러기가 쉬운가? 산에 오르면 처음 30분은 마음의정서, 생활의 여러가지 여파에 종달이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적응이 완성되면 가쁜 숨, 빠른 심장박동 속에서도 아주 상쾌한 생리적 상태가 온다. 이 상태는 1시간 남짓 계속되는데 모두들 이때를 즐기려고 운동을 하는 것이리라.
그런 마음의 1시간은 피로가 점점 쌓이는 한편 상쾌함은 멀어지지만 그래도 아직은 참을 수 있다. 고산에서 등산인을 괴롭히는 고산병의 증상은 두통과 피로 현기증이다. 이는 주로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혈관 축소에서 온다.
폐혈관도 축소돼 심장이 폐로 피를 보내기 힘들어서 맥이 몹시 빨라지고 구역 식욕부진 불면증을 가져오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고산에서 1주일 혹은 열흘쯤 지나면 인체에서는 탁월한 순화가 일어나는데 고산에 대한 순화는 ‘과환기’반응과 적혈구‘중다증’이다.
숨을 가쁘게 쉬며 산소를 많이 얻고 적혈구를 늘려 많은 산소를 운반하려는 것이다. 고산족들은 대부분 혈구수가 우리들보다 50%가량이 더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1번의 국립공원 지리산의 계곡들은 어느 산들의 계곡보다 크고 길다. 그러나 내가 사랑한 만큼 위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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