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피부질환-건선
난치성 피부질환-건선
  • 영광21
  • 승인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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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사람의 피부에서는 매일 수백만개의 표피세포가 생성 소멸되고 있는데, 이 표피세포의 교체기간이 정상인보다 4배이상 빠르게 돼 비듬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떨어져 나가는 것이 건선이다.

크고 작은 붉은 반점들이 나타나고 은백색의 피부각질이 그 표면에 두껍게 나타나서 주위 피부와 명확히 구분되는데,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장기간에 걸쳐 악화 및 재발을 반복한다.

건선은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요소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건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최근의 연구로는 자가 면역성 피부질환으로 보고 있다. 건선은 처음 발병시 피부에 좁쌀같은 빨간 구진이 생기며 가렵고 시간이 경과되면서 구진은 점점 커지고 건조한 하얀 인설이 생긴다.

이는 피부에 열이 너무 많아서 피부가 붉어지고 열로 인하여 피부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병이라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이 뜨거운 장소에 들어가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모든 사물들은 가열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건조하게 되는 이치와 비슷하다.

따라서 건선의 병리를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피모(皮毛)를 주관하는 폐에 열이 울체되고, 인체 음기(陰氣)의 부족과 심화(心火 : 분노나 지나친 욕심)가 들끓음으로써 피가 열을 받으며(혈열), 오랜 시간 피부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생긴 결과라 볼수 있겠다.

그런데 건선은 겨울에 악화되고 여름에는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데, 이는 더운 여름에 피부호흡이 활발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체질의학의 관점에서 간의 기운이 실하고 폐의 기운이 허한 태음인 특히 목양체질에서 건선이 많이 나타남을 볼 때 건선도 일종의 피부알러지임을 알 수있다.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병으로만 보지말고 인체를 소우주로 보는 음양오행론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심화(분노나 지나친 욕심)를 끄고 폐열(肺熱)을 내리며 신수(腎水)를 보하고 기혈순환을 통한 피부소통을 원활히 할 때 아스팔트문화의 산물이라 여겨지는 건선은 극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