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 속에 항상 함께 하는 선생님!
내마음 속에 항상 함께 하는 선생님!
  • 영광21
  • 승인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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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 영광군청 공무원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내 마음속에 항상 떠오르는 그 선생님께서는 수년 전에 작고하셨지만 영광지역에서 나고 자란 불혹을 넘기신 분들은 존함만 들어도 대부분 아실 것이라 생각된다. 고향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후학양성에 전념하시다가 광주경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셨던 노일준 교수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담임선생님이셨던 스승님께서는 그 당시 윤리과목을 담당하셨다. 목소리도 우렁차시고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께서는 온화하신 표정 또한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나를 학기초 선생님께서 장학생으로 추천을 해주셨다.

부모님께서 고마움의 표시로 전해준 검정 비닐봉지에 담배 한 보루를 담아 내밀었다. 선생님은 부모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담배를 못 피우니 아버지께 갖다 드리라며 다시 제 손에 다시 들려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동문모임을 통해 선생님을 가끔 뵐 수 있었다.

한번은 결혼식 날을 정하고 주례를 직장 상사께서 하기로 했는데 결혼식 전날 긴급회의가 있게 돼 주례를 변경해야 할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문득 노일준 선생님이 생각나 염치를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더니 ‘알았다’ 하시면서 제자의 청을 흔쾌히 들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세상에 함께 하지 못하시지만 마음의 세상에서 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