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영광군청 공무원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내 마음속에 항상 떠오르는 그 선생님께서는 수년 전에 작고하셨지만 영광지역에서 나고 자란 불혹을 넘기신 분들은 존함만 들어도 대부분 아실 것이라 생각된다. 고향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후학양성에 전념하시다가 광주경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셨던 노일준 교수님!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담임선생님이셨던 스승님께서는 그 당시 윤리과목을 담당하셨다. 목소리도 우렁차시고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께서는 온화하신 표정 또한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나를 학기초 선생님께서 장학생으로 추천을 해주셨다.
부모님께서 고마움의 표시로 전해준 검정 비닐봉지에 담배 한 보루를 담아 내밀었다. 선생님은 부모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담배를 못 피우니 아버지께 갖다 드리라며 다시 제 손에 다시 들려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동문모임을 통해 선생님을 가끔 뵐 수 있었다.
한번은 결혼식 날을 정하고 주례를 직장 상사께서 하기로 했는데 결혼식 전날 긴급회의가 있게 돼 주례를 변경해야 할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문득 노일준 선생님이 생각나 염치를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더니 ‘알았다’ 하시면서 제자의 청을 흔쾌히 들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세상에 함께 하지 못하시지만 마음의 세상에서 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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