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결혼식을 다녀와서
합동결혼식을 다녀와서
  • 박경주
  • 승인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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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단결의 장인 합동 결혼식을 다녀와서

장애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재활자립 의지를 고취시켜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지난 14일과 15일에 전남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제11회 전남장애인재활증진대회 및 장애인부부 합동결혼식이란 타이틀로 열렸다.

영광군장애인협회(회장편봉식)에서 40여명의 회원이 14일 새벽부터 택시를 타고 버스를 타고 영광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모여 관광버스로 목적지 광양으로 8시에 출발했다.
회원들은 빵과 우유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광양실내체육관에 도착해보니 다른 시·군에서 모인 2,000여 장애인들로 광양실내체육관에는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4월에 이곳에서 전남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려 영광군 선수단은 금7개, 은5개, 동5개의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곳이라 감회가 남달랐다.이날 행사는 제1부 제11회 전남장애인재활증진대회와 제2부 장애인부부 합동결혼식, 제3부 노래자랑 및 행운권 추첨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제1부 재활증진대회에서는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에 공헌한 회원들에게 도지사 표창등 시상과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이 전달되었고, 2부 행사에는 장애인이란 멍에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장애인들 중 경제적·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사실 혼관계에 있으면서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에 결혼식을 올려주어 정신적 압박감을 해소하고 자존심을 고취시켜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부부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영광에서도 염산면 옥실리에 살고 있는 김성우(지체1급), 정양순(언어4급)부부가 참가했으며, 2부 행사가 시작되기전 준비했던 예물시계를 전달할 때 신부인 정양순회원과 부모님의 눈에는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이 찡하였다.

장기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의 주례와 양홍경 개그맨의 사회로 해군 예도대의 안내로 휠체어를 타고 목발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전남에서 모인 21쌍의 장애인 부부들이 입장할 때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은 박수로 그들을 축하해주었다.

주례사와 김성우, 정양순부부가 대표로 반지교환이 있었으며, 가수 김원준씨의 사랑의 서약 축가가 흘러나올 때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친 신혼부부들은 22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각 시·군에서 준비한 쌀, 그릇 등 선물을 가지고 신혼여행지인 경남부곡하와이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영암에서 결혼식을 신청한 부부는 결혼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지병으로 남편이 사망하여 안타까움이 더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예술공연단 초청공연을 보면서 노래자랑에 대비했다. 노래자랑은 시·군에서 1명씩 선발하였는데 비록 목발에 의지하고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면서 불렀지만 노래실력만큼은 대단했다. 영광군 대표로 나간 이금선씨는 조약돌사랑이란는 곡명으로 15번째로 노래는 잘불렀지만 입상에는 실패했다.

노래자랑 중간중간에 꿀과 사과 등 푸짐한 경품 추첨이 있었으며, 입상이 끝난 후에는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tv 등 푸짐한 경품추첨이 이어졌으며, 이병오 회원이 가스레인지를 경품으로 당첨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광양의 좋은 인심과 맑은 날씨를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영광으로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은 버스안에서 조그만 경품을 놓고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음정 박자 모두 틀리지만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