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의학에서 보는 정신병리
8체질의학에서 보는 정신병리
  • 영광21
  • 승인 200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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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신(神)이란 인체 생명활동의 현상을 총칭하고, 정(精)은 그 신의 물질적 기초를 의미한다. 8체질의학에서는 정신이란 우리의 몸이 유기체적인 조화를 이루었을 때 나오며, 정신은 육체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정신질환이란 육체의 불협화음 바꿔 말하면 장부간 부조화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중의 하나인 셈이다. 그러므로 체질의학에서는 정신병과 육체의 병에 대한 구분점이 없다. 오장육부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을 조절함으로서 장부간 갈등관계를 해결해 정신을 안정케하는 것이다.

자율신경은 생명에 필요불가결한 기능을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해 상승하면 날뛰고 난폭해지며,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하면 사람이 늘어져서 우울증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금수(金水)체질은 교감신경흥분체질에 속하는데, 상대방을 파악해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서 친해지려 하는 반면, 목토(木土) 체질은 부교감신경흥분체질로서 자기 속을 다 보여주며 상대와 가까워지려 한다.

이러한 체질적 성격차이는 장부기능의 강약차이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흐트러진 각 장부간 에너지의 불균형을 바로 세움으로써 정신적 안정을 도모한다. 본능적 충동으로 생존하는 자연계 동물들은 병이 없고 미치는 것이 없다. 사람에게만 정신이상이 생기고, 동물들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인간의 본능이 억압받고 퇴보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관리할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자율신경을 조절할수만 있다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동양에서는 예부터 선이나 기수련 등을 통해 인체의 자율신경체계를 파악 관리하려 했다.

8체질의학은 자율신경을 조절해 생래적인 장부의 적불균형상태를 회복하려한다. 우리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흐르면 내 몸을 돌아보아야 한다. 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장부의 편차를 크게하는 잘못된 섭생이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정신질환은 육체적 모순이 없는, 장부의 조화를 통해서만 원만한 치료에 이를수 있다고 본다.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조절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