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법성포단오보존회 최 종 환 회장

무형문화재 등록위해 민속행사 위주·행사취지 맞지 않는 굴비아가씨대회 제외
● 단오제가 오는 20~22일 열린다. 단오제를 앞두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설명한다면
20여일이 채 남지 않은 행사를 앞두고 단오보존회 임원과 관계자들이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법성포 일원에서는 행사를 알리는 프랑카드 부착을 비롯해 주변지역 도로정비와 주차장에 꽃길포장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행사가 법성포 일원에서 열리지만 단오제는 영광군의 대표적인 축제인 만큼 영광을 찾는 외지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인상과 이미지 제고를 하는데 큰 역할이 된다라는 인식아래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가 돼 있다.
● 이번 단오제 행사는 큰 틀에서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
행사는 20일부터 3일간 숲쟁이공원 본무대를 비롯해 법성포 일원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20일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열 예정인 전국연날리기대회를 시발로 산신제와 당산제 용왕제, 연등행사를 비롯해 현재 5회째를 맞는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이틀째 열린다.
국악경연대회 최고상은 올해까지 국무총리상이 최고상인데 내년부터는 대통령상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지금도 전남지역에서 열리는 국악경연대회중 두세번째 위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단오제 당일인 22일에는 기념식을 비롯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그네뛰기대회 등은 전통민속놀이 위주로 진행한다는 행사의 원래 취지를 더 빛낼 것으로 생각된다.
● 예년 행사와 달리 눈에 띄는 대목도 있다고 알려졌는데, 특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번 단오제전은 이제까지 치뤄져 왔던 행사내용을 제전형식으로 기록하고 재현함으로써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민속행사 위주로 진행하며 굴비학습체험과 시식회 등 홍보와 나눔의 장으로 치루고자 한다.
또 타자치단체 축제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예를 들면 차별성없이 전체 행사의 틀에 맞춰 끼워넣는 것과 같은 행사는 과감히 제외시켰다.
● 굴비홍보도우미 선발대회 등이 제외됐는데 이 같은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단오제 행사중 하나였던 굴비아가씨 선발대회는 지역특산품 홍보와 지역 전체에 크게 이바지 한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단오제전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여성단체로부터 질타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행사에서는 제외시켰다. 또 전체 행사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우리 옛전통놀이 문화재현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부득불 제외시키게 됐다.
● 단오제하면 강릉단오제와 법성포단오제 등 2개 단오제가 전국을 양분하고 있다지만 실제법성포단오제는 우리 지역 내부에 국한돼 있다는 느낌이다. 전국화 하는데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도 자치단체나 전남도와 같은 광역단체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지금 단오제를 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강릉과 영광법성포를 꼽을 수 있다. 양쪽 모두 동서지역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릉단오제는 전국에서도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 법성포단오제는 민간차원에서 행사를 추진하다보니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한다면 소중한 지역의 자산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영광뿐 아니라 전남도에서도 깊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전문성을 가진 담당공무원이 꼭 필요하다.
● 또 전국화의 기반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문화재지정을 위해 갖춰야 할 내외적 부분은 무엇이 있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이제까지 치루어 왔던 행사부분 전부를 기록하며 고증 및 전해 내려오는 행위예술을 재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번 용왕제나 당산제 인의제 등 제사를 지내기 위해 관련 대학교수 등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옛 것 그대로 복원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법성포단오제의 어려움중 하나가 민간단체에서 행사를 주도하다 보니 한계가 있어 자치단체로의 이관문제가 수년전부터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행사의 자치단체로의 이관은 현실적이다. 단오보존회 회원은 물론 많은 주민들이 자치단체에서 행사를 주관해 행사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또 자치단체에서도 지원이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도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부분은 자치단체와도 일정한 의견조율이 된 상태다.
다만 행사장 주변여건과 기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이관만 한다고 했을 때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민간에서 자치단체로의 이관은 이미 큰테두리에서 공감대 형성이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
●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주민들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행사를 앞두고 주행사장인 숲쟁이공원 인근의 사유지를 매수해 철거작업을 통해 원활한 행사가 되도록 주변정리를 했다. 하지만 일부 주변주민의 비협조로 행사장 주변정리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해 안타깝다.
그리고 참여하시는 분들과 무관심으로 관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주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 단오제는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중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수조원의 무형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