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50 - 누에 수나방 / 이하영 <영광읍 와룡리>

그를 따라 산길을 한참 오르니 누에를 키우는 300평 규모의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 3,000평에 심어진 뽕나무의 무공해 푸른 뽕잎들이 누에의 왕성한 식성을 가늠케 했다.
이 씨는 1999년부터 3년간 농촌진흥청에서 보급한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를 생산했다.
그러나 유통의 미비와 판매의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수나방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씨는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고품질누에 수번데기 생산기술을 선도하고 누에 수번데기와 5령유충 생산의 생력화 생산비 절감 등의 시범농가로 지정돼 있다.
이하영씨는 지난해까지 영광군 농민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농민들과 단결해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사회·정치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펼쳐 나가고 있다. 그는 농민운동을 열심히 펼치는 사람답게 우리밀 8,000평과 우리콩도 누에와 더불어 재배하고 있다.
이 씨는 “예로부터 성능력, 성기능과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약방으로 수나방을 많이 사용해 왔다”며 “‘본초강목’의 한 처방을 보면 교접직전의 수나방을 목·날개·발을 떼고서 볶아 이를 가루내어 환약을 만들어 하루에 그 환약을 한 알씩 먹으면 성능력이 항진된다고 적혀 있다”고 효과와 효능을 설명했다.
이 씨가 키우고 있는 50만마리의 누에중 암누에는 분말로 가공돼 이용하고 수나방 번데기는 누에그라 원료등으로 쓰여 소득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갖고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생기 있게 살고 싶어하고 나이보다 젊게 살고 싶어한다. 이런 욕망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진다.
예를들면 십 년만 더 젊었으면 아니 일주일이라도 더 젊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이 씨는 이런 인간의 욕망에 누에가 지나치게 과신되거나 오용되는 일이 없이 누에가 나쁜방향으로 이용되지 않고 오직 인류를 위해 유용하게 쓰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 이러한 기능성 양잠산업이 번창할 때 마지막 남은 양잠농가들이 부디 남다른 자긍심을 갖고 양질이 누에 관련 산물을 생산해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더불어 상수원 보호지역과 같은 청결지역에서 누에가 환경을 감시하는 초병이 돼 우리의 환경도 지키고 건강에도 보탬을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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