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릴레이 - 소영자 씨 / 염산면

지세와 정기분 면허세를 체납하신 분은 이달말까지 납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요즘 농촌마을 확성기에서 울려 나오는 이장의 목소리가 걸쭉한 50~60대 남성이 아닌 곳이 많다. 영광군에도 최근 여성 이장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군이 여성이장을 뽑는 마을에 사업비 3천만원과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산업시찰도 시켜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여성이장 확대에 한몫을 차지한다.
노쇠화 돼가는 마을 구조를 개선하고 노인들의 안부를 꼼꼼히 챙기는데 여성들의 역할이 많고 여성 이장들의 몫이 크다는 평이다. 염산면 옥실리2구 소영자 이장(55). 나이보다 고운 모습을 지닌 소 이장은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지난해부터 이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그는 1972년 결혼 해 남편 직장을 따라 경남 마산에서 생활하다 남편이 건강이 안좋아 남편 고향인 염산 옥실리로 15년전에 오게 됐다. 그는 벼, 양파, 고추 등의 농사를 지으며 마을주민과 화합해 마을일에도 열심히 앞장서고 있어 주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지 않은 개인의 농사일을 하면서도 50여호의 마을 주민 뿐 아니라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세심히 살피느라 그는 마음이 늘 바쁘다. 특히 소영자 이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마을에 경노당을 건립하는 것이다. 경노당 부지는 이미 준비가 돼 있고 경노당 건립에 드는 자금을 군과 면의 도움으로 일부는 확보했지만 자금이 많이 부족해 고심중이다.
소 이장은 “맡은 마을일을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벅찬 감이 있다”며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용기를 갖고 일을 해나가고 아직 뭐가 뭔지 어리둥절하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그는 또 “우리마을은 노인과 영세민이 많은 취약 지역으로 세심한 도움과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며 “주어진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도로나 하천정비 등 마을 가꾸는 일과 숙원사업인 경노당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남편 또한 소 이장이 활동하는데 적극 돕고 있다. 소 이장은 마을 회의가 있는 날이면 마을 회관이 없는 터라 집으로 마을 주민을 모아 회의를 진행한다. 이런 소 이장의 집은 항상 시끌벅적하고 화기애애한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소영자 이장은 마을의 애·경사를 함께 챙기며 주민의 화합을 위한 여러 일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아줌마 이장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맹활약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