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돌탑쌓기 눈길‥ 도인촌 고찰 탐방 산행
무수한 돌탑쌓기 눈길‥ 도인촌 고찰 탐방 산행
  • 영광21
  • 승인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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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 지리산 삼신봉 (1,238m)
지리산 삼신봉 남쪽 묵계골 최상류부에는 신선도를 추구하는 무리의 젊은이들이 모여 일군 삼성궁(三聖宮)이라는 이색마을이 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청학동 도인촌이 위치한 골짜기 서쪽 능선 넘어 동쪽으로 열린 약10만평 땅위에 자리잡은 한풀선사(仙師)를 구심점으로 삼아 엄격한 수행의 나날을 보내는 한편 무수한 돌탑쌓기로 눈길을 끈다.

전북 진안의 명소 마이산의 돌탑과 흡사한 모양의 원추형돌탑 맷돌로만 쌓은 맷돌탑, 단지로만 쌓은 단지탑 등이 완경사를 이룬 골짜기 여기저기에 솟아있다. 높이는 한길정도 되는 것에서 10m가까운 것도 있다. 이 돌탑들의 배치와 그 하나하나의 모습은 설치미술가들조차도 찬사를 보내곤 한다.

이 탑들은 실은 탑이 아니라 이 곳이 소도(蘇塗) 즉 신성지역임을 알리는 솟대라고 한다. 삼성궁이란 환인 황웅 단군왕검 세분을 모신 궁이라는 뜻이란다. 삼성궁을 구경하려면 우선 입구인 석문에 이르러 징을 세 번 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 삿갓 쓴 도포 차림의 수행자가 나와 간략하게 용건을 묻고 길 안내를 한다.

불가에서 전하는 말에 따르면 한풀선사(강민주 36)에게는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어 3년간 함께 생활하며 계를 받은 수행자만 100명 가까이 있으며 3주에서 몇개월간 수련을 받은 일반 방계(傍系)행자는 수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매년가을 개천절에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연다.

금년으로 삼성궁 개천제는 20회째인데 이날만큼은 삼성궁 문을 활짝 개방해 누구든 마음놓고 들어와 구경할수 있게 한다. 삼신봉(1,284m)은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은 도인촌 탐방과 남부 능선산행의 기점으로 삼는 마을이다. 마을 북쪽에 솟아있는 삼신봉(三神奉) 1,284m는 영신봉에서 뻗어내린 지능선상의 봉우리로 이능선을 남부능선이라고도 부른다. 남부능선은 지리산을 ‘정도’산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숨어있는 능선이다.

삼신봉은 지리산의 한 봉우리지만 주능선과 멀리 떨어져 있어 독립 산행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봉우리 남쪽골짜기 깊숙이 도인촌과 삼성궁으로 알려진 청학동이 들어앉아 있고 능선을 경계로 남서쪽골짜기에 신라고찰 쌍계사가 자리잡고 있어 두 곳을 연계시켜 산행에 나서면 도인촌과 함께 고찰을 탐방 할수 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1. 산행길잡이
묵계리 청학동 버스종점에서 가파른 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왼쪽으로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계속 도로를 가다보면 도인촌이다. 도인촌을 구경하고 오른쪽 산길로 진행하면 삼신봉 등산로 길이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삼신봉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로 길이 잘나있고 숲이 우거진 곳이다.

맑은물이 흐르는 계류를 지나다 보면 정상에 이르기전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 오른쪽길은 곧장 정상길이며 왼쪽길은 삼신봉 동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널직한 바위로 동서남북이 탁 트인 삼신봉 정상에서면 바로 내앞에 지리산 주능선의 천왕봉이 있고 휘돌아보면 세석평전 왕시루봉, 지리산의 전망대에 서있는 주인공처럼 아무런 이야기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북릉을 타고 한벗샘과 음향수를 거치면 세석평전이다.

약 4시간정도 소요된다. 1,284m 정상을 외삼신봉, 남쪽에 솟아있는 1,355m 봉우리는 내삼신봉이다. 여기서 ‘쌍계사’로 하산하려면 내삼신봉을 거쳐 상불재로 내려서야 한다. 내삼신봉 역시 정상은 바위군으로 조심해야하며 봄에는 진달래 철쭉이 산인을 반기듯이 바위틈새마다 웃음을 아끼지 않는다. 상불재로 내려서다 보면 역사에 웃는 바위가 있다.

바로 쇠통바위다. 상불재 내려서는 길 오른쪽으로 종정굴이란 바위굴과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자물쇠를 닮았다해 쇠통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나타난다. 일명 선비가 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해 독바위라고도 불리는 쇠통바위 위에 올라서면 청학동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쇠통바위에서 30여분 내려서면 상불재 사거리에 이르면서 오른쪽길을 따르면 삼성궁 옆인 도로로 내려선다. 다시 왼쪽길을 따르면 불일폭포를 거쳐 쌍계사로 내려선다.

코스∼청학동∼삼신봉∼상불재∼삼성궁 (4시간)
상불재∼불일폭포∼쌍계사 (1시간30분)
정상코스 산행시간 + 1시간30분 소요 (5시간30분)

김종일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