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치료-식사 요법(1)
당뇨병의 치료-식사 요법(1)
  • 영광21
  • 승인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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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정동성 / 중앙내과 원장
당뇨병 치료의 단기적인 목표는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을 정상으로 하는 것이다. 혈당을 결정하는 데에는 음식물의 섭취와 활동량이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음식물의 섭취를 조절하는 식사요법, 활동량을 조절하는 운동요법과 같은 행동변화가 선행된 후 혈당 조절이 원할지 안을 때 약물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비만한 2형 당뇨병에서는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만 잘 해도 약물 치료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의 목적은 영양적으로 균형있는 음식을 적당한 양을 먹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혈당이 심하게 오르는 것을 막고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으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원칙을 말할 수는 있지만 개개인에 맞는 식사요법은 환자 각자의 성별, 연령별, 직업별, 활동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병이 있을 때 식사요법을 하는 목적을 요약하면 식후에 혈당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과 그에 따른 증상의 예방, 저혈당의 예방, 합리적 체중의 유지, 혈중 지질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의 원칙을 든다면 매일 일정한 열량의,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와 무기질, 비타민이 균형있게 배분된 음식을 일정한 때에 먹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체중을 표준체중으로 줄이고 표준체중인 사람은 그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은 활동량과 연령에 의해 결정하는데 당뇨병의 식사요법의 목표중의 하나가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우선 표준체중을 구한다. 표준체중은 자신의 키(m)의 제곱에 남자는 22를, 여자는 21을 곱해 구한다. 이 표준체중을 근거로 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계산하는데 활동 정도에 따라 하루에 필요한 열량이 달라진다.

즉 안정상태(또는 가벼운 활동)에서는 표준체중 1킬로그램당 25 ∼ 30 칼로리, 보통활동 때에는 30 ∼ 35 칼로리, 심한 활동 때에는 35 ∼ 40 칼로리의 열량이 필요하다. 하루에 섭취하는 총열량을 결정했으면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배분해야 한다. 전체 열량 중 55% ∼ 60%를 탄수화물로, 15% ∼ 20% 정도를 단백질로, 지방의 비율은 20% ∼ 25%로 한다.

이렇게 해서 3대 영양소별 열량이 정해지면 각 영양소별 식품의 양을 결정한다. 즉 영양소별 열량을 영양소 1 그램이 내는 열량으로 나누면 되는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그램당 4 칼로리, 지방은 9 칼로리를 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중에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70% 정도이므로 전체 열량의 50% ∼ 60%의 탄수화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약간 줄여야 하는데 하루의 총탄수화물량은 100그램이하가 되지는 않아야 한다.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쉽게 흡수돼 혈당을 빨리 올리는 설탕, 꿀, 과일 등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를 되도록 제한하며 야채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권장한다. 이 섬유질은 혈당이 급히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단백질의 섭취는 체중 1 킬로그램당 1 ∼ 2 그램은 되어야 하며 하루에 최소한 체중 1킬로그램당 1.13그램은 섭취해야 한다.

대개 단백질은 동물성식품을 통해 섭취하는데 여기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것도 열량계산에 넣어야 한다. 콩이나 두부등의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는 있지만 전체 단백질의 1/3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고지혈증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과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의 섭취비율을 1 대 1.2로 한다.

정상적인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비타민은 꼭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하지만 일반적인 균형있는 식사만 하면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 한때 비타민이 당뇨병의 치료와 그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한편 칼슘, 인, 요오드, 철분 등의 미네랄과 구리, 망간 등의 금속성분도 피를 만드는데 필요하기도 하고 혈액과 세포속에 적당량 있어야 하므로 꼭 섭취해야 하지만 이것 역시 균형있는 식사을 통해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