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제400호 발행으로 되돌아본 영광21
본지가 오늘 지령 제400호를 발행하며 창간 여덟돌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2년 10월23일 첫선을 보인 후 8년 만에 지령 400호 발행을 맞은 것이다. 이 같은 신문발행은 1년이 보통 52주인 점을 고려하면 설과 추석 명절후 1회씩의 정기휴간을 제외한 매주 쉼없는 신문발행이었다. 그동안 발행했던 신문이 두자리 숫자를 넘어 세자리 숫자로 접어들고 하나 둘 쌓여 지령 400호 발행을 맞은 것은 보다 큰 사회적 역사적 책임성과 사명감을 내외로 요구받는 상황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본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본지 창간전 나타나기 시작한 경기침체는 현재 극심한 형태로 확대 재생산돼 사회 각 방면에 많은 어려움이 도래해 있다. 특히나 영광이 농어촌군이라는 특성상 지역의 피폐함은 더더욱 크다.
신문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신문업계의 현실은 일반 경제주체보다 더 극심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해가 갈수록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언론매체 등장과 전문성을 특화한 전문매체 등으로 신문매체는 위축돼 가는 형국이다.
중도실패 가능성 우려딛고 시장진입
이 같은 상황은 열악한 재무구조에 있는 지역일간지와 주간신문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의 형태만 유지될 뿐 정상적인 운영이 안되는 언론사가 많다. 본사에 대한 주변의 시각도 창간 초기부터 1년 가량은 중도 휴·폐간을 점치며 ‘얼마 못가겠지’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광주·전남지역 언론계 종사자들로부터 지역신문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 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내부 역량만으로 매주 신문을 발행해 실무자들의 인건비를 해결하는 등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하며 내실을 닦아가고 있다.
또한 본사는 창간후 1년동안 간혹 부정확하던 발행일의 정착과 무엇보다도 인적자원의 확보가 관건이었다. 열악한 지역상황을 반영하듯 인적자원의 확보는 상당히 어려웠고 현재도 겪는 어려움중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배포시스템으로 독자와 무료독자 상호윈윈
그리고 본사가 단기간에 지역신문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큰 힘은 본사만이 가지고 있는 배포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본사 배포시스템은 크게 1,800부에 달하는 우편발송과 도로 및 다중이용시설의 배포대 운영, 이와 함께 아파트 계단별 배포와 영광읍내의 1상가1신문 배포를 운영했었다.
아파트 계단 및 1상가1신문 배포시스템은 독자들에게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이고 광고주들에게도 보다 효과적인 광고효과를 줄 수 있는 잇점으로 작용해 선호도가 높다. 이 배포시스템은 도시권 생활정보지업계에서 일부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신문에서는 극히 드물었다.
이후 정기독자 배가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3년전부터 배포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구독료를 내는 독자들에 대한 작지만 무료독자와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 정기독자에게는 목요일 직배와 우편을 통해 받아 볼 수 있게 우선순위를 뒀다. 무료배포는 금요일 관공서 및 다중이용시설, 도로변 배부함 등으로 국한시켰다. 신문에 대한 희소성 및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배포시스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중 가독성은 제일 높은 것으로 자체 분석되고 있다. 매주 접수되는 생활 줄광고의 신규건수가 지역신문중 압도적인 것은 가독층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난립된 지역신문업계 조정국면
지령 400호가 발행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어려움도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한동안 지역신문업계가 난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무엇보다 기존 지역신문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파생된 영향이라고 스스로 반성해 본다.
반면 시군단위를 토대로 하는 지역 주간신문의 난립은 어느 지역에서나 불었던 과정이었다는 점도 밝혀둔다. 그러한 일련의 난립과정을 거쳐 다시 조정되는 국면이 현재라고 판단된다.
기사의 질과 관련해 부언하자면 본사 내부적으로는 행사 모임 동정과 같은 일회적 정보제공이라는 측면을 뛰어넘는 전반적인 편집방향 측면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현실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안사항에 대한 깊이있는 기획성 기사의 발굴 및 확대 등은 본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지역신문업계가 해결해야 당면한 과제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위한 인력확보도 관건이다.
독자와 지역사회 권익옹호 매진
지령 제400호 발행에 이르는 지난 8년여 과정의 큰 힘은 독자와 주민, 향우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그리고 기대욕구에서 나타난 냉정한 질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지역사회구성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본사 임직원들은 교만과 독선, 아집을 경계하며 앞뒤가 동일하게 행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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