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연실산악회 백두산 등정

인천에서 중국민항 국제항공편으로 북경을 경유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이 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연길시에 도착 상우호텔에서 1박을 했다. 연길시는 우리 민족들이 일제시대 대거 이주해온 두만강 북쪽의 소도시이며 우리민족 영산인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도 한다.
둘째날에는 이도백하로 이동하여 중식을 마치고 백두산 서파(서편능선)로 이동 금강 협곡지대를 관광하고 송강하에서 산장숙박을 했다. 셋째날 새벽 1시에 기상해 도시락 두 개씩을 지참하고 봉고차에 분승 백두산 등반을 하기 위해 나무 한그루 없는 고원길을 구불구불 달렸다.
6부 능선쯤 되는 곳에 도달하니 갑작스런 난관에 부딪쳤다. 도로에 눈사태를 만나 더 이상 차량으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일행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포기하고 돌아가자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하나 그 말에 귀담아 듣지 않고 계속 강행하기로 했다.
모두들 아이젠을 꺼내 신고 30분 가량 걷다보니 5호 경계비가 있던 계단에 3시쯤 도착 수천개의 돌계단이 능선까지 아득히 이어져 있었다. 그 끝에 이르면 천지가 보인다는데 발걸음은 무겁고 숨을 몰아쉬며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감격의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얼마나 그리던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인가.
천지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배경으로 마천루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해발 2,600m 이상의 6개봉의 중주를 시작으로 처음봉인 청석봉(2,600m)을 지나 백운봉 밑에서 조식을 마치고 조금의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곧바로 다음 코스인 중국측 백두산에서 최고봉인 백운봉(2,691m)을 등정했다.
날씨는 무척 화창하였으며 여기저기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산정에 무척이나 거센 바람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 다음 코스는 녹명봉(2,603m) 차일봉(2,595m)을 지나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용문봉(2,595m)을 등정 천지에서 달문으로 하산하려 시도했으나 산정에 잔설이 너무 많아 소천지 방향으로 우회해 하산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민속촌으로 이동해 송아지 바베큐와 함께 민속쇼 공연을 관람하며 식사를 마치고 장백산 국제관광호텔에서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6시에 기상해 마지막봉인 천문봉(2,670m)을 등정하기 위해 짚차 10대에 분승해 북파(북쪽능선)지역인 천문봉에 도달했다.
중국에서 갈 수 있는 6개의 모든 봉을 등정한 후 하산해 장백폭포(높이62m, 폭12m)로 이동, 노천 온천지대를 관광함으로써 하루에 백두번씩 일기가 변한다는 백두산 천지 종주를 마침으로써 등정의 기쁨과 분단의 슬픔이 교차함을 느꼈다.
윤성명<영광서해산악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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