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하늘 보며 치솟은
커다란 품안에
많은 것을 끌어안은
욕심 많은 몸짓으로
오늘도 푸르름 더해가는
네 얼굴을 본다.
언제나 변함없는
그 눈빛으로
수많은 고승의
수도의 흔적 서린
불갑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 들으며
하루를 열어 가는
너를 만난다.
신록의 푸르름
시간 따라 더해 갈 때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살며시 꺼내들고
진홍빛 기다림에 목 메이는
네 모습을 본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하나씩 새겨 놓은
산등성이 마다
시간을 거스르지 못한
아쉬움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슬픈 노래가
오늘도 불끈 솟아오른
불갑산 붉게 물들이며
빈 가슴 흔드는
그리움을 사른다.
금상 / 전대원<전남 목포시>
불갑산
언제나 그만큼의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 바라보는
불갑산에는 얼굴 없는
사람이 산다.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그리움의 끈 붙잡고
오늘도 자유 노래하는
산자락에서 시작 된
작은 이야기가
산등성이 이곳 저 곳을
푸른 빛 물감 찍어
색칠해 나간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 깊은 곳에
쉽사리 지울 수 없는
이름이 되어
오늘도 얼굴 변해가는
그 모습 속에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살아 숨 쉬는 불갑의
신령한 기운을
몸으로 느낀다.
자꾸 비켜 지나가는
세월을 벗 삼아
오늘도 못다 핀 꿈을
살며시 끌어안고
서해를 응시하는
그 이름 속에
쉽사리 지울 수 없는
그리움 하나가
산을 지키는 사찰이 되어
오늘도 허허로운 우리 빈 가슴을
부처님 큰 사랑으로
채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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