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찌 너를
한걸음 걸음마다
그 영험한 기운에서
몸이 움츠러드는 기분이었다
불갑산 그곳 가득 피워진
핏빛 붉은 상사화 가득한
이곳을 한걸음 걸을 때마다
잎도 없이 꼿꼿이도 피어나
더 높게 곧추세우며 피어나는
저 붉은 꽃잎을 볼때마다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듯 시려와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내 어찌 저 영험함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오랜역사 지켜본 너를
붉은 꽃잎 하나하나에
담긴 처연한 그리움의 사랑을
내 어지 다 이해할수 있을까
저 경건히 쌓아올린
돌탑의 마음 하나하나에
너를 위해 내 마음 하나
보태도
왈칵 핏물을 토하며
그리움속에 피어나는 너를
내 어찌 다 이해한다 하겠느냐
네 그 마음을 그 아름다움을
내 어찌 다 안다 말하겠느냐
내 어찌 너를…
은상 / 고등부<영광정보산업고 2학년1반>
내 상사화
내 상사화는 말이야
어둡고 서늘한 그늘 속에
홀로 서 있있어
잎사귀가 없는 허전함을
뒤로 한 채
여러 줄기가 아닌
한 줄기이지만
그 비극적인 현실을 무시한 채
다른 꽃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 어느 꽃보다 붉고 아름답게
그 빈자리를 채워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
똑같은 상사화 중에 홀로
서 있지만 가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해
사람들이 붉고 아리따운
내 상사화를 찍고 만족하는
것처럼 지나가다
홀로 붉게 있는 내 상사화를
보며 무릇 웃을만큼의
미소를 주는 것처럼
다른 꽃들처럼 사람들을
홀릴만한 향기로운 냄새는
나지 않지만 난 노력할거야
붉고 진한 내 상사화처럼
내 열정을
어둠속에 홀로 저버리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내 상사화처럼
은상 / 중등부<영어중 3학년3반>
상사지병
이 마음 어지할까
한껏 곧은 그대 모습
눈가에 그려지고
이 마음 어찌할까
내 손끝 그내 온기
아련히 느껴지고
손 내밀면 닿을 듯
그대 숨결 그리워
눈 감으면 보일 듯
그대 미소 보고파
붉게 물든 그대여
붉은 대롱 그 끝에
매달린 여린 추억
옛 생각 아스라이
붉은 팔에 감싸안겨
갇혀버린 이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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