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 신광주유소

오랜 거래를 해온 듯 익숙한 말투와 눈빛으로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불갑면 우곡리에 위치한 신광주유소(대표 이길남)는 함평군 신광면과의 경계지역에 자리해 있다.
신광주유소는 LG정유를 취급하는 업체로 10여년째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함평를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영광고객과 함평고객의 이용이 함께 주를 이루는 이곳은 영광고객의 무게중심이 높다.
특히 수산물과 관련해 목포를 향하는 법성주민들과 상인들의 이용이 잦은 이곳은 통행하면서 맺어진 인연이 가정배달로 이어져 법성지역으로의 배달이 많다.
또 본사와의 거래만 고집하며 정품만을 취급해 거래고객과의 신뢰가 높아 멀리에서 까지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아 매출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영업을 하다보면 거래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정유를 보다 저렴하게 준다고 찾아오는 업자들도 있고 일명 ‘덤핑’으로 한꺼번에 싼값으로 정유를 공급하는 업자들도 있지만 한번도 그들과 거래를 한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 대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주유소사업이 하면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큰 이윤이 남지 않는다”며 “그러다보니 저렴한 저질석유를 취급하고 불분명한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성과 노력으로 고객 변함없이 맞이!
주유소가 위치한 바로옆 신광면이 고향인 이 대표는 독실한 기독개신교 신자로 오랜 세월 공직자로 몸담아 일하다 퇴직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아내와 딸과 사위가 합심해 주유소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막내딸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뇌종양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중인 이 대표는 무리한 사업을 지향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바른 영업에 매진하고 있다.
“영광읍에서 이곳까지 주유를 하러 일부러 찾아온다”는 한 주민은 “어르신 내외가 차분히 이끌고 있는 이곳 신광주유소는 다른 주유소와 특별한 차이는 없지만 두분의 양심이 느껴져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영광지역에서도 2곳의 주유소가 유사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가 유사석유 판매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3회 적발시 주유소 ‘삼진아웃제’를 적용키로 하는 등 강력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불법영업행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
이런 가운데 신광주유소는 본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일을 직접 수거해 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품질검사에서 품질인증을 지금껏 받아 유통관리에 대한 신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금 더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우수한 오일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광주유소는 최상의 정품오일만을 10년째 고수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요즘 같이 동절기가 시작되는 무렵에는 이른 아침 7시경 문을 열어 저녁 9시 무렵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곳 신광주유소는 일요일은 종교생활로 쉬고 있다.
공직을 마감하고 자녀를 모두 성장시킨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시작한 신광주유소는 욕심내지 않는 부부의 정성과 노력으로 고객을 변함없이 맞이하고 있어 듬직한 마음이 전해졌다.
인터뷰 / 이길남·김판순 신광주유소 대표
“변함없이 최선 다해야죠”
저희 업체를 방문하는 많은 고객들은 ‘영광도 함평도 아닌 곳’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한다.
경계지역에 위치해 두지역의 손님이 함께 방문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연히 영광지역에 주소지가 돼 있고 거래도 영광지역이 훨씬 많다.
또 저희 생활권도 영광이어서 고향만 함평 신광이지 영광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혼의 초입을 맞이한 저희 부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려 노력하고 무엇보다 양심과 정직을 중요하게 여기며 영업에 임하고 있다.
보잘 것도 크게 내세울 것도 없는 저희 업소를 변함없이 애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모실 것을 약속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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