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사료화로 일석삼조 이익창출
청보리 사료화로 일석삼조 이익창출
  • 영광21
  • 승인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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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득작물로 보리재배면적 보전·수입조사료 절감
지금 백수읍과 군남면 일대에서 청보리를 가축사료로 만들어 축산농가와 서울우유 수원지방에 팔기 위한 수송작업이 한창인데 하얗게 말아놓은 총체담근먹이 전경이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청보리의 사료화 생산과정은 사료용보리를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5월중순부터 담근먹이로 수확하는 것이다. 영광에서는 크라스콤바인으로 청보리를 애취하고 수분 70%정도로 말린 후 원형베일러를 이용, 1개당 600∼650kg으로 곤포해 공기가 새지 않도록 비닐랩으로 6겹 정도 말아서 6주정도 보관하면 김치처럼 유산균발효가 이뤄져 양질의 사료가 만들어진다

지난 5월14일에는 전국단위 연시회를 백수 상사리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보리를 베고 묶고 밀봉하는 작업과정을 보여 주며 청보리의 가축사료화로 풀(조사료) 수입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사료용보리 품종인 선우·영양보리에 헤어리벳치를 혼파하고 세조파(작은줄뿌림) 재배시 300평당 3톤이상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량용보리를 가축사료용으로 대체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 가능성이 있어 줄어드는 보리재배면적을 보전하고 수입조사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양질의 담근먹이를 만들어 한우와 젖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광군은 소비량 감소로 보리재배면적이 5,400ha에서 3,400여ha로 줄어들어 증가한 겨울철의 노는 땅을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연계, 보리를 총체로 수확해 가축의 사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2년에는 15ha를 사료화해 가축에 먹였는데 보리재배 및 축산농가 모두에게 반응이 좋아 2003년에는 97ha 1,750톤을 담근먹이로 만들어 공급했다.

또 올해에는 342농가 270.6ha를 재배해 곤포 10,500개 6,300톤을 생산했다. 이 면적은 전국 사료용보리 재배면적의 약 10%로 보리총체사료 주산지로 영광지역이 부상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보리를 사료화하는 조사료생산단 6개단을 조직해 1개단에 5명씩 참여하고 애취, 곤포, 베일작업기 등 일관생산장비를 갖추고 지난 5월11일부터 시작해 지난달 27일까지 보리수확을 마쳤다.

이로 인해 식량용 보리에 비해 10일이상 일찍 수확해 조기에 모내기도 가능하다. 김두희(48·백수)씨는 “청보리의 사료화 사업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므로 보다 확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생산한 보리총체 담근먹이는 영광지역 축산농가에 2,867톤을 공급하고 서울우유와 수원축협 인근 시·군 젖소농가 등에 3,433여톤을 곤포 1개당 62,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영광에서는 영광축협(☎ 353-8011)에 신청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축산연구소는 보리총체사료의 TDN(가소화양분총량)가는 64.7로 옥수수엔실리지와 비슷하고 실제 착유소에 급여시 우유 생산량이 거의 같다고 분석해 수입옥수수엔실리지 150원/kg에 비해 더 유리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