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진주반점
양파, 돼지고기, 호박 등의 야채와 춘장을 넣어 볶은 양념을 얹은 자장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자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한끼 식사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적 불분명이기는 하지만 중화요리의 대표음식이기도.
춘장 볶는 고소함과 짬뽕육수의 매콤함이 ‘확’ 식욕을 자극하는 염산면 봉남리에 위치한 진주반점(대표 장인수).
염산면 소재지에서 두우리해수욕장 방면으로 돌아가는 모퉁이게 자리한 이곳은 밖에서 보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내부는 깔끔히 잘 정리돼 있었다.
여느 중화요리집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전통중화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작은아버지가 17년간 운영하던 것을 조카인 장인수 대표가 인수해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염산면 오동리가 고향인 장 대표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16세 되던해 서울로 상경, 중화요리집에서 배달 일을 시작했다.
일명 ‘철가방’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한 장 대표는 10여년간 숱한 고생 끝에 20대 후반 주방장으로 등극해 오늘까지 중화요리를 만들고 있다.
광주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다 작은아버지의 사업을 잇기 위해 고향을 찾아온 장 대표는 비록 시골의 작은 중화요리집이지만 40년 전통의 장인정신으로 요리를 만들며 고향사람들을 정성으로 만나고 있다.
일반적인 중화요리가 모두 되지만 농촌특성상 자장면, 짬뽕, 볶음밥 등을 찾는 손님이 많은 이곳은 관내 배달과 주변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주를 이루고 광주, 함평 손불에서도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전통과 노하우로 맛있게 요리!
남편인 장 대표가 주방을, 아내인 부인이 홀서빙과 잔심부름을 맡고 있는 진주반점은 낮시간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다.
30여년간 동거동락하며 남편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 김순님씨는 “남편은 매사 청결하고 요리 한가지를 만들더라도 대충하는 법이 없다”며 “게다가 정도 많아 푸짐하게 요리를 담아내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배고픈 시절 돈을 벌기보다는 밥이라도 먹을 수 있어 중화요리집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장 대표는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 배달, 홀서빙, 설거지, 면뽑기 등 주방장이 되기 위한 과정을 온갖 구박속에 배우며 하도 고생해 불쌍한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돕고 싶다”고 여린 인정을 표시했다.
전통과 노하우로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진주반점은 농촌의 인구감소와 주변상권의 침체로 예전의 성업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찾아온 고향에서 최선을 다해 맛있는 요리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주문이 많지 않은 관계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요리를 하는 이곳 진주반점은 그래서 요리가 더욱 따뜻하고 맛있다.
그리고 멀리서 주문 들어온 요리를 식지 않게 철가방이 아닌 상자에 꼭꼭 싸서 배달하는 모습은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만남이었다.
인터뷰 / 장인수 김순님 진주반점 대표
고향주민 동반자로 오래 남고파
오랫동안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다 몸이 불편해진 작은아버지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고향에 살고 싶어 내려온 것이 크다.
기대했던 것보다 장사가 덜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애정을 갖고 꾸준히 방문해 주는 주민들과 외지 손님들이 있어 감사함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맛있게 배불리 먹고 가는 손님들을 보며 새삼 만족과 용기를 얻곤 한다.
무엇보다 전통을 고집하고 청결함을 바탕으로 한 맛있는 요리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리며 변함없은 성원과 애용 부탁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