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젓갈은 염산 설도에서 준비하세요”
“김장 젓갈은 염산 설도에서 준비하세요”
  • 영광21
  • 승인 201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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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젓갈상회
여전히 김장은 겨울맞이 대행사로 남아 있다. 김치는 남도음식의 핵심이 아니던가.
더구나 남도김치는 감칠맛과 깊은 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별로 특성있는 재료가 양념에 사용되지만 김치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젓갈이 좌우하는 법.
이처럼 젓갈은 밥상을 위한 밑반찬이며 남도음식 맛의 원천 가운데 하나다.

염산면 설도에 3대째 젓갈을 만드는 곳이 있다. 설도입구 우측 편에 자리한 광주젓갈상회(대표 성강석 최현숙)가 그곳이다.

한참 손님이 몰린 시간. 이곳은 딱히 손님이 찾아오는 시간은 없지만 항상 분주하다. 바쁜 중에도 냉큼 달려 나와 반듯한 인사로 환하게 객을 맞이하는 광주젓갈상회.

성강석 최현숙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젓갈을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던 할머니부터 어머니 그리고 성 대표까지 60여년간 3대에 걸쳐 젓갈을 팔고 있다.

대표를 포함해 총 직원이 4명인 이곳은 지난주까지 김장을 담그기 위해 젓갈을 찾는 손님이 많아 직원을 한시적으로 추가 고용할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이곳은 추석 이후부터 서울, 광주 등 외지 손님의 택배 및 배달이 늘어나며 12월 김장철인 중순까지 성수기다. 그 이후는 찾아오는 손님을 맞으며 다음해 젓갈을 위해 준비와 숙성과정을 거친다.

멀리 서울에서 온듯한 주부가 “짠맛이 너무 강한 거 같은데 곰소나 소태 젓갈이랑 무엇이 다르냐”며 묻자 “젓갈이 삼삼하면 뭔가 인공적으로 첨가된 것”이라며 “젓갈은 짭짤해야한다”고 전하며 설도젓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췄다.

이런 입소문에 이집 젓갈을 구입하려는 서울, 광주, 목포 등 외지 손님들이 줄을 잇고 택배발송 물량도 상당하다.

짭짤한 맛의 비결과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새우젓,멸치젓, 잡젓, 황석어젓, 송어젓, 꼴뚜기젓, 갈치젓, 멸치액젓 등과 양념젓갈류인 오징어젓, 낙지젓, 가리비젓, 명란젓 등으로 서울, 광주, 목포와 곰소, 소태, 강경, 광천시장으로 도매되고 있다. 이들 각종 젓갈은 깔끔하고 특유의 맛을 내 손님의 발길을 꾸준히 붙잡고 있다.

성 대표는 “우리지역 칠산바다에서 지역 어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그대로 들여와 최하 6개월 이상의 물기를 쫙 뺀 염산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담그는 것이 비결이다”며 “한가지 더하자면 설도의 전 업체들이 수입산 젓갈의 유혹을 과감히 떨치고 100% 국산만을 고집하는게 큰 비결”이라고 전했다.

지역 업체들이 이러한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것이 입소문을 타고 외부까지 전해져 오늘의 설도젓갈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고.

성강석 최현숙 부부는 “우리업체만의 발전보다 설도 전체 모두 장사가 잘되고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염산 젓갈·소금·농수산물축제와 농수산물 토요장터로 외부손님을 최대한 유치하려고 노력중이다”며 “염산 설도 젓갈의 명성을 놓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 성강석 최현숙 광주젓갈상회 대표

“먼 미래 위한 최고 품질 제공”
젓갈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첫째 청결, 둘째 조미료 없이 천일염으로 자연 숙성, 셋째 젓갈 맛으로 또 찾아오게 하자를 업체 사훈으로 삼고 손님이 다시 올수 있게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만이 아닌 길게 향후 20~30년의 사업을 보고 손님에게 최고의 젓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중이다.

주일인 일요일에는 장사를 하지 않지만 대신 그만큼 좋은 물건을 파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믿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에게 항상 넉넉한 인심과 정을 담아 보내겠다.

앞으로도 믿음, 신용, 정직함으로 장사를 이어가는 광주젓갈상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