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특집 - 토끼띠 띠동갑 인터뷰
“엄마!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자랄게요”박세연 / 최현영씨 아기
눈쌓인 들녘이 차분하게 내려다보이는 영광읍 송림리에 셋째아이가 태어나 경사다.
지난 5일 오후 2시11분 3.3㎏으로 최현영씨의 1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박세연(1) 아기는 가족들의 축복속에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영광축협 하나로클럽에서 근무하다 현재 출산휴가중인 박세연 아기 어머니 최현영(38)씨는 “위에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낳아서인지 더 귀엽고 가족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며 “세연이가 태어나던 날 집에서 키우던 토끼도 새끼를 여덟마리나 낳아 토끼해 경사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롱초롱 세상을 밝힐 박세연 아기는 위로 19세된 오빠와 15세된 언니와 행복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세연아! 씩씩한 어린이가 되렴.”
“학교의 맏언니로 모범이고 싶어요”
강민지 / 묘량중앙초 학생
“제가 태어난 토끼해를 맞았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만큼 자랐다는 것이 좀 어색해요.”
눈길을 달려온 학원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고 있는 강민지(13) 학생은 묘량면 운당리 운암마을에 살고 있다.
전교생 23명의 작은 학교 묘량중앙초에 다니고 있는 강민지 학생은 올해 6학년에 올라간다.
지난해 전교어린이부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강민지 학생은 “올해는 전교어린이회장에 당선돼 동생들을 잘 돌보는 큰 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돼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돌보는 작은아버지처럼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싶다”는 강민지 학생은 부모와 경기도 수원에서 생활하다 5세때 아버지 고향인 묘량에 내려와 살고 있다.
“남은 군복무 잘 마치고 부모곁으로”
김민석 / 영광경찰서 전경
영광경찰서 경비계 사무실에서 마주한 김민석(25) 상경.
2009년 12월 입대해 올해 9월 제대 예정인 김민석 상경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이 집이다.
독실한 기독개신교 집안의 1남1녀중 막내인 김 상경은 부모의 선교활동을 따라 아프리카 케냐에서 생활했고 혼자 영국 런던에서도 지낸 특이한 성장이력 소유자였다.
“외국생활 덕분에 잘하는 것은 영어밖에 없다”는 김 상경은 건실한 젊은 패기가 넘치는 청년이었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는 김 상경은 “군 제대후 전공을 살려 관광가이드로 활동하고 싶가”며 “토끼해를 짜여진 군대 안에서 보낸다는 것은 아쉽지만 무사히 제대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토끼해로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하며 서울 친구들에 대한 안부도 함께 전했다.
“사랑하는 꼬맹이들 곁으로 올해는 가요”
이진희 / 전 어린이집교사
13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지내다 잠시 쉬고 있는 이진희(37)씨.
영광읍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 현재 영광읍 교촌리에 살고 있는 이 씨는 한전KPS에 근무하는 남편과 슬하에 일곱살, 아홉살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37세가 무색할 만큼 토끼처럼 귀여운 외모를 지닌 이 씨는 얼마후 다시 어린이집 교사로 출근한다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시절이 그립고 아이들도 무척 보고 싶다”는 이 씨는 “토끼해를 맞아 함께 했던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꼬맹이들을 지도할 이 씨는 토끼해에 ‘새출발’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불어 닥친 악재 하루 빨리 물러나길”
양해일 / 한국농업경영인 영광군연합회장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구제역과 AI는 전국을 뒤흔들고 있으며 특히 농촌을 위협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하는 법성면의 양해일(49)씨.
지난 11일 (사)한국농업경영인 영광군연합회 20대 회장으로 취임해 남다른 각오로 신묘년을 맞고 있는 양 씨는 “어려운 농촌 현실속에 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홍보와 판로개척 등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들과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지혜로운 토끼처럼 슬기롭게 신묘년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법성면 월산리에 살고 있는 양 씨는 농촌의 발전과 농업인의 안정을 희망했다.
“친구들아 우리 해를 맞아 건강하자구나”
임광수 / 신묘회 상임부회장
올해 환갑을 맞는 51년생 토끼띠 모임인 신묘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광수(61)씨.
1951년생들의 모임인 신묘회는 지난 1992년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발족해 2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100여명의 회원이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임 씨는 “60년전 우리가 태어났던 신묘년을 맞은 친구들은 남다른 감회로 올해를 반기고 있다”며 “특히 올해 환갑을 맞은 친구들은 ‘인생은 환갑부터’라는 각오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군민 모두 한발 더 도약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임 씨는 친구들과의 환갑기념‘가족여행’을 살며시 귀뜸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면 되지”
정공순 / 군남 남창리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 3층. 흥겨운 음악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한춤 연습이 한창인 정공순(73)씨를 만났다.
매서운 한파에도 콧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이 취미생활의 즐거움을 나타내고 있는 정 씨는 4년째 이곳에서 한춤을 익히고 있다.
그는 관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며 그동안 배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염산 봉남리에서 21세에 토끼띠 동갑내기 신랑을 만나 시집온 정 씨는 군남면 남창리에 살고 있다.
1남2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정 씨는 “토기해를 맞아 자녀와 손주들 모두 건강하고 아무탈 없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는 또 토끼띠 남편과의 백년해로 를 약속했다.
“바르게 사는 것이 제일 편안한 삶”
문종식 / 남극제노인정 회원
오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영광읍 남천리에 위치한 남극제노인정. 점심식사후 옹기종기 모여 앉아 화투놀이를 즐기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문종식(85)씨를 만났다.
“40년간 이른 새벽과 저녁시간에 하루 2번 운동을 한다”는 문 어르신은 85세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백발 말고는 무척 건강해 보였다. 그는 젊은 시절 양복점을 운영하다 40대 후반부터는 임대사업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들이 하루에 두번 꼭꼭 전화를 하고 며느리도 1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준비해 찾아와 집안청소를 해주고 간다”며 문 어르신은 “남에게 피해 안주고 바르게 사는 것이 제일 편한 삶”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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