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53 - 보리총채단 / 김두희씨 <백수읍>

그는 15년간 한우를 사육해온 축산 전문가다. 소를 사육하며 사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부터 청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또 5명이 한 팀을 이뤄 기계를 이용해 다른 농가의 청보리를 사료화하는 생산을 돕고 있다. 이처럼 보리를 사료화하는 조사료생산단은 애취, 곤포, 베일작업기 등 일관생산장비를 갖추고 지난 5월11일부터 시작해 27일까지 보리수확을 마쳤다.
김 씨는 “청보리의 사료화는 사료용보리를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5월중순부터 담근먹이로 수확하는 것이다”며 “영광에서는 크라스콤바인으로 청보리를 애취하고 수분 70%정도로 말린 후 원형베일러를 이용, 1개당 600∼650kg으로 곤포해 공기가 새지 않도록 비닐랩으로 6겹 정도 말아서 6주정도 보관하면 김치처럼 유산균발효가 이뤄져 양질의 사료가 만들어진다”고 생산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5월14일 백수 상사리에서 열린 전국 300여명 농가, 전문가 등이 모인 연시회에서는 청보리를 베고 묶고 밀봉하는 작업과정을 보여 주며 청보리의 가축사료화로 풀(조사료) 수입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사료용보리 품종인 선우·영양보리에 헤어리벳치를 혼파하고 세조파(작은줄뿌림) 재배시 300평당 3톤이상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광군은 소비량 감소로 보리재배면적이 5,400ha에서 3,400여ha로 줄어들어 증가한 겨울철의 노는 땅을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연계, 보리를 총체로 수확해 가축의 사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식량용 보리를 가축사료용으로 대체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 가능성이 있어 줄어드는 보리재배면적을 보전하고 수입조사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양질의 담근먹이를 만들어 한우와 젖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희씨는 “식량용 보리에 비해 10일이상 일찍 수확해 조기에 모내기도 가능하다”며 “청보리 사료화 사업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므로 보다 확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백수 보리총채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영광군에는 보리를 사료화하는 조사료생산단이 백수를 포함해 영광 법성 불갑 등 6개단이 조직돼 있다”며 “일반 농가에서 보리를 재배해 사료로 이용하려면 조사료생산단의 도움을 받으면 되고 기계작업비는 군에서 지원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한우 80마리를 사육하며 직접 생산한 보리를 사료로 먹이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보리총채 사업이 내년에는 더욱 확산 보급돼 축산농가와 경종농가 모두 나름대로의 높은 이익이 창출되기를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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