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 정병희 (홍농읍 상하리)
지난해 광주 금호고속 노조가 오랫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함으로써 회사는 물론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줬을뿐 아니라 많은 이용객에 대한 소홀한 서비스로 불편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차량 운행시간표를 2~3일 간격으로 몇번을 바꾸다보니 출발시간에 맞춰 터미널에 나가보면 타고 갈 차가 없어 우선 당황스럽고 허탈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가족처럼 소중하게’라는 표어가 각 차량 앞부분에 버젓이 게시돼 있지만 과연 운전사는 이 표어 내용대로 서비스나 처신을 하고 있는지?
특히 회사는 또 그렇게 성실한 운행과 경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지난 1월31일 그날은 새벽부터 눈이 내렸지만 첫차(06:15)는 정상적으로 운행이 됐는데 두번째차(06:45)는 승객들이 기다리고 기다려도 끝내 결행을 해 출근자들은 택시를 이용해 출발을 했고 그렇게 급하지 않은 이들은 50분후인 오전 7시35분 차편을 이용했다.
또 지난 14일도 첫차는 왔다 갔지만 다음차는 오지 않아 대합실에서는 이용객들의 불평불만이 계속되고 있을 때 홍농터미널 소장이 어떤 전화를 받고나서 택시를 불렀으니 그편으로 법성터미널까지 가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정기여객버스의 불규칙하고 무성의한 운행상황은 운전기사의 자만의식과 무책임 그리고 회사의 독점선로 이용객에 대한 일종의 횡포가 더해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같은 불미스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부탁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특히 옛말에도 창고가 넉넉해야 염치를 차린다고 했다. 회사에 돈을 벌어다주는 사람은 운전기사들인데 이들이 우선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끔 보수체계의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운전자들이 일반적인 출퇴근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적으로 생계유지에 걱정을 갖는다면 과연 다정하고, 친절하고 또 소중하게 처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마저든다.
무엇보다 그동안 질질 끌던 노사협상도 최근 타결돼 차량운행도, 회사의 경영도, 온갖 불신도 해소된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노조파업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이 동원되지 않도록 노사가 합심 협력해 철저히 공생공존하는 선진적 노사문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회사의 일익번창과 무사고의 신기원으로 명품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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