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예방 젊음유지 신경통 등 효과 만점
성인병예방 젊음유지 신경통 등 효과 만점
  • 영광21
  • 승인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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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수산물 - 꽁치
꽁치(Cololabis saira)는 동갈치목 꽁치과의 해산물고기로 몸길이는 30cm 정도이다. 몸의 형태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고 몸빛은 등쪽이 검은 청색을 배쪽은 흰빛을 띤다. 눈은 작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길다.

암수 구별은 입술 끝의 색으로 구별이 가능한데 암컷의 아랫입술 끝은 선명한 올리브빛이며 수컷은 오렌지빛이다. 꽁치라는 이름은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구멍 공(空)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를 붙인 ‘공치’가 된소리로 변해 꽁치가 됐다는 설이 있다.

한자로는 가을에 제 맛이 나며 양 턱이 새 부리처럼 뾰족하게 나오고 몸통과 입이 칼 모양으로 길기 때문에 추도어(秋刀魚), 추광어(秋光魚), 청칼치(靑刀魚)라고 옛날 책에는 기록돼 있으며,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sanma(サンマ, 秋刀魚), 중국에서는 추다오위(秋刀魚) 또는 주다오위(竹刀魚)로 비슷한 이름을 쓰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7월의 수산물 〈꽁치〉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를 포함해서 일본, 미국 연안에 이르는 북태평양 해역에 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회유해 오는 어군은 동해계군으로 겨울에는 동중국해와 오키나와 부근에서 월동하다가 봄이 되면 동해안 연안으로 몰려와 산란하고, 일부 어군은 더욱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월동한다.

산란기는 5월∼8월경이며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 산란한다. 체장 25cm 정도면 약 1,500∼9,000개의 알을 산란하는데, 알에는 수십 개의 가느다란 실이 극쪽에 뭉쳐 있고, 그 지점보다 90도인 곳에 두꺼운 심이 1개 있어서 이것들을 이용해 부화할 때까지 해조류나 표류물에 달라붙어 있을 수 있다.

식욕을 돋우고 피로회복에 효과
어릴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며, 성장하면서 부유성 갑각류, 어린 물고기나 알 등을 먹으며, 먹이 먹는 시간은 주로 밝은 낮부터 해지기 전까지이다. 한류성 어종인 꽁치는 참치, 고등어와 마찬가지로 등 쪽이 청색을 띠는 ‘등 푸른 생선’으로, DHA가 풍부해 학습능력을 향상 시킬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항산화작용으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타민 E와 셀레늄(Se)도 풍부하다.

특히 눈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야맹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 A는 쇠고기의 16배나 들어 있다고 한다. 또 붉은살(血合肉) 부분에는 악성빈혈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B12도 다량 함유돼 있고, 쓴맛을 내는 내장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며 나이아신, 칼슘이 많아 식욕을 돋우고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꽁치는 주로 밤에 집어등을 켜고 유자망으로 잡는다. 유자망은 길게 띠처럼 생긴 것으로 물의 흐름과 바람에 이리저리 떠다니면서 고기가 그물코에 걸리거나 그물에 밀려서 잡히도록 돼 있는 그물이다. 가을에 잡는 꽁치 중에는 맨손으로 잡은 이른바 ‘손꽁치’가 있다.

10∼11월이 가장 맛있어
꽁치는 바다풀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해 잡은 것으로 선도가 높고 맛이 좋다고 한다. 밤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헌 가마니에 바다풀을 주렁주렁 매달고 중간 중간에 구멍을 뚫어 바다에 뛰어 놓으면 꽁치떼가 산란처로 알고 몰려와 가마니 구멍을 헤집고 다닐 때 손으로 잡아 올리는 것이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 난다’라는 말이 있다. 예부터 전해지는 이말은 꽁치가 가을에 맛이 가장 뛰어나다는 뜻인데 실제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 함량이 달라져 여름에는 10% 전후지만 가을에는 20% 정도로 높아졌다가 겨울에는 5%정도로 떨어진다. 따라서 꽁치가 맛있는 시기는 서리가 내리는 10월과 11월인 것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꽁치 요리로는 통조림이나 구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통조림은 뼈까지 다 먹을 수 있어 칼슘 섭취가 더 많아 좋으며, 내장이 든 채로 구워먹거나 삶아 먹으면 맛에는 이상이 없고 오히려 영양가가 높아진다고 한다. 꽁치를 이용한 별미로는 경북 영일만 근처의 구룡포 등지에서 겨울에 막 잡아 올린 싱싱한 꽁치를 새끼줄로 굴비 엮듯이 엮어 부엌 천장에 매달아 두었다가 술안주로 먹곤 했던 ‘과메기’가 유명하다.

말린 꽁치를 뜻하는 과메기는 원래 ‘말린 청어(乾靑魚)’를 가리키는 관목(貫目)에서 관메→과메기로 변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에는 아궁이가 사라지면서 바닷가에 아예 과메기 덕장을 만들어 밤에는 얼었다가 낮에는 풀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든다고 한다.

양석우/영광해양수산사무소 어촌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