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 릴레이 - 김예순 씨 / 홍농읍
비에 흠뻑 젖은 후 바라본 자연이 새삼 깨끗하고 싱그럽다. 맑은 초록의 미소를 머금은 김예순(60)씨의 환한 표정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김 씨는 법성이 고향으로 2남3녀의 둘째딸로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광주에서 운수업을 하는 남편을 만나 슬하에 3남을 두고 10여년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지만 남편의 외도로 헤어짐을 맞이한다. 남편과 헤어진 후 아들 3형제를 키우며 튀김가게, 하숙집, 제과점 등을 경영하며 고생도 무척 많이 했다고 한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는 현실속에서도 김 씨는 장애인 양엄마를 모시는 등 이웃을 돌아보며 봉사를 열심히 펼치며 생활했다.
김 씨는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어려운 사람 속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들에게 관심이 많이 갔다”며 “어렵고 힘겨운 생활속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생활이 더욱 보람됐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김 씨는 12년 전 1992년에 홍농으로 와 주유소를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서부터 바쁜 일과를 비워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치던 그는 홍농으로 와서도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홍농지역의 순수한 여성봉사단을 지난 2000년 8월에 구성해 김 씨를 중심으로 외롭게 살아
가는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시설 등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다.김 씨는 회원 30명으로 구성돼 있는 홍농자원봉사단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격려와 희망을 전달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을 위해 열심히 앞장선 공이 인정돼 지난해는 홍농읍 기관·사회단체에서 선정한 ‘자랑스런 홍농인 1호’로 뽑히기도 했다. 원자력사택 정문쪽에서 막내아들과 대성주유소를 경영하는 김 씨는 오가는 손님에게도 무척 친절하게 대하며 주위에 모범을 보여 친절주유소로 영광군수 표창을 받기도 했고 매일경제 신문에 한번 가 볼만한 주유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 씨는 남을 위한 배려와 친절이 생활화되고 몸에 베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레 행
동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경쾌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변을 보듬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늘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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