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음마다 사랑과 봉사로 가득
걸음걸음마다 사랑과 봉사로 가득
  • 김기홍
  • 승인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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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당 한약방 채동명 원장
네 번째 칭찬주인공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다른사람 돕는 것을 운명으로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태창당한약방 채동명 원장이다. 자신의 몸도 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이 칭찬이유이다.

“좋은 일을 많이하고 싶은데 마음은 있어도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뜻대로 못해 마음이 아프다” 정읍 입암면에서 태어나 태어난지 6개월여만에 오른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채원장은 어렵게 살다 7살경에 고창으로 이사를 왔다.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의술을 배워보라는 주위의 권유로 약방일을 시작한 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58년 고창 대산으로 이사를 간 이후 약방일을 돌봐주며 62년 한약방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그러다 대마 복평으로 이사를 와 한약방을 차린 것으로 영광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그 이후 채원장의 한약방 이름이 ‘채약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지금도 ‘채약방’으로 불린다. 이때부터 그는 주위의 빈농을 비롯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을 전해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진료를 해주며 첩약까지 그냥 지어주기도 하는 등 주의에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채원장의 이런 봉사정신의 이면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때는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도 부모님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을 보며 자라왔다”고 말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네 다리가 불편한 것은 남을 도우며 살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돈을 벌어 모으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늘 듣고 자라왔다고 한다.

91년 영광읍으로 이사를 온 이후에도 주위를 지나가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반찬 라면 의복 등을 전해주는 등 봉사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비룡양로원에는 수시로 방문해 돌봐주고 영산보육원에도 방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매년 명절만 되면 독거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미화요원 집배원 등에게도 위문품을 전달해 오고 있기도 하다. 채원장은 지난 91년부터 5년간 영광군 장애인협회장을 지내오며 장애인들을 위해 영광군 일대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보고 그들을 도와왔다. 이처럼 채 원장은 가는 곳마다 사랑과 봉사의 손길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