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 주민자치센터 - ②서예교실

서예교실에서 노래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온다. 노래소리를 따라 들어가보니 30여명의 회원들이 수업도중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잠깐의 휴식시간을 이용해 마음을 모아‘얼굴’이란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고 있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10부터 오후 1시까지 주민자치센터 취미2실에는 진한 묵향이 가득하다.
서예를 배우러 오는 이에게‘왜 서예를 배우려 하냐’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당황하기도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주민자치센터의 서예교실에 모인 회원들은 취미로 하거나 오래 전부터 서예를 꼭하고 싶었지만 일상에 쫓겨 못하다가 주민자치센터의 서예교실 개강을 계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모인 회원들은 직장인 사업가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 돼 있다. 어떤 경우라도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만 하면 절반이상을 실천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곳에 모인 회원들도 이런 저런 망설임을 뒤로하고 시작했지만 일년을 넘게 닦아온 실력이 이젠 수준급에 도달하고 있다.
서예란 모든 기계화되는 세상에 기계화 할 수 없는 보기드문 예술이기도 하고 감성이 메말
라 가는 현대에 많은 감성적 충족을 줄 수 있는 예술이며 사람의 언어를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
조경길 지도 강사는 “이 시대에 서예를 한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특별히 무엇에 크게 사용한다는 등의 이용가치도 없는데 힘들게 공부할 의미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취미로 서예를 시작한다해도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고 자기보람과 만족을 추구하는 가치지향적인 역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서예는 여러장점이 많은 예술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서예는 마음을 다스리고 순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취미로 서예를 즐기면 비생산적인 일에 자신의 인생을 소모하기보다는 삶의 격을 높이는 훌륭한 취미가 될 것이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했다.
한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대체로 고조선시대이므로 우리나라의 서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한글 서예가 발달하고 또 조선말엽에 궁체(宮體)라는 서체가 이뤄지면서 한자와 함께 서예의 한 영역이 됐다.
이처럼 우리의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서예는 민족예술로서도 그 가치가 높다. 이제 얼마후면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어떻게 방학을 보낼까 고민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전통과 예의를 함께 익힐 수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서예교실을 한번 노크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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