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여력 사회에 되돌리기 위해 봉사
젊음 여력 사회에 되돌리기 위해 봉사
  • 김기홍
  • 승인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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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환원회, 독고노인 중점 봉사… 봉사대상 다각화 고려
날로 삭막해져 가는 요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젊은이들이 뭉쳤다. 지역의 건전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이 모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남은 역량을 지역사회의 필요로 하는 곳에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결성한 단체인 환원회(회장 주정철)는 그 이름에서부터 무언가를 돌려주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베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99년 5월 결성해 회원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결성된 지 4년이 채 안되지만 묘량에 사는 독거노인을 매월 방문해 청소와 집수리 등을 해주고 지난해 말에는 가사리에 사는 할아버지의 집수리를 해주는 등 많은 선행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주고 이에 따르는 비용은 회비를 통해 충당한다. 모임의 근본적인 취지가 잘 나타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환원회의 한 회원은 “먼지를 들이마시며 시골집 수리를 마무리 짓고 나올 때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현재 주정철(30)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영일씨와 오숙진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감사를 둬 투명하게 회를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년소녀가장을 도우려 했으나 마땅한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날로 심각해져 가는 농촌의 고령화를 고려해 독거노인을 돕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 묘량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를 돕는 것이었다. 한달에 한번씩 집을 찾아가 집청소를 비롯해 밥도 짓고 다른 한쪽에서는 집수리를 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월 찾아가 말벗이 돼드린 할머니는 안타깝게 한번도 이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돕겠다”며 “정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늘 안타깝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도와주던 할머니의 입원으로 인해 활동을 쉬고 있는 이들은 다른 사업을 구상중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 가르치는 사업을 폭 넓게 구상중에 있다.

환원회의 양문수 초대회장은 모임을 결성하게 된 동기를 “나이드신 분들은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 있다. 젊은 날을 보람되게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오지 말란 법이 없다. 내가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여력이 있을때 남을 돕고 사는 것이 우리가 모인 목적이다”고 말한다.

주정철 회장은 “아직 기틀이 잡히지 않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해주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며 “좋은 뜻을 갖고 동참해 줄 젊은이들이 더 많이 모여 활동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