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의 버스, 1500여명의 농민, 버스지하철, 도보로 대회장 가는 길이 쉽지 않기에 더욱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이미 말을 듣지 않는 허리에 양쪽에서 잡아준 손길이 발걸음을 걷게 하는 김대례 할머니 “허리 아파서 걷는 것이 일이 제, 남들이 가지 말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이런데 오면 다들 앞에 서라고들 한당께”라며 지금껏 손잡아준 동네 사람들과 이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혼자 짓는 농사가 몇 마지기 안 되는디… 우째 올해는 나락이 검고 조금밖에 안돼, 거기다 가격도 싸다고 한께 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라고” 한숨과 함께 이런 대회 때마다 전부 참여한다며 흙갈색 손을 움켜 쥐신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광훈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