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눔과 이웃 위한 고귀한 사랑 ‘실천’
생명 나눔과 이웃 위한 고귀한 사랑 ‘실천’
  • 박은정
  • 승인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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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조상옥씨 / 대마면
분수령은 비온 뒤 땅에 내린 물이 둘 이상의 수계를 만들어 나뉘어지는 경계를 말하며 분수선이라고도 한다. 무엇보다 주위에 많이 나눠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사랑의 분수령을 만들고 있는 이가 있어 그를 만나보았다.

대마 원흥리 장보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조상옥(38)씨. 그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남자 어린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지난 6일 이식해 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게 했다. 조 씨는 1998년 집안 사촌형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골수를 이식해 주려 했지만 사촌형과는 골수가 일치하지 않아 이식을 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사촌형은 맞는 골수를 이식 받지 못해 사망 했고 그는 그 당시 한국골수은행협회에 혈액을 채혈해 검사를 의뢰 골수가 맞는 이가 나타나면 골수를 기증할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기증 의사를 밝힌 후 5년이 지나 골수가 일치한 남자 어린이가 그의 골수이식을 요청해 온 것이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골수를 이식해 줬고 잃을 뻔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조 씨는 “골수이식 후 혹시 안 좋은 상황이라도 생길 것을 염려한 가족들이 반대를 심하게 했다”며 “골수이식이 생각처럼 두렵고 무서운 시술은 아니며 맞는 골수가 있었어도 골수를 기증 받지 못해 먼저 떠나간 사촌형님을 생각해 아무런 갈등 없이 골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골수이식은 조혈모세포가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엉덩이뼈 속에 있는 골수액을 주사기로 뽑고 채취일 4주전부터 종합건강검진, 자가혈채취보관 등 필요한 과정을 미리 진행한다”며 “보통의 경우에는 채취다음날 퇴원하므로 병원 입원기간은 2박3일을 필요로 하고 조혈모세포는 2~3주 이내에 원상회복 됨으로 공여자의 건강이 저하되지 않으며 헌혈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하면 된다”고 전하며 골수기증을 권장했다.

그는 영광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를 했고 함평으로 발령이 나 그곳에 근무하다 현재는 장성 컨트리클럽 총무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무척 성실하게 생활해 나가는 그를 동료와 상사들도 깊이 신뢰하며 높이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골수가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시 골수를 이식해 줄 계획이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치는 조상옥씨는 생명 나눔과 함께 이웃을 위한 고귀한 사랑 실천의 기회를 제공했고 더불어 살아가는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칭찬’주인공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기증자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버리고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해 아깝게 생명을 잃
는 이들을 돕기 위한 골수기증 등 기부금 후원 문화가 넓게 정착되길 희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