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글짓기 심사평
■ 2011 영광상사화예술제 대상 수상작·심사평그리기 심사평 / 정택근(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 자료조사 책임연구원·미술작가)
관내 19개의 초·중·고등학교 600여명이 <영광21> 신문사에서 주관한 영광불갑산상사화예술제에 참가해 불갑사 주변의 풍경과 상사화를 주제로 그려진 418점의 그림 대부분은 몇 작품을 제외하고 주변의 풍경과 현장에서 여러가지 그림의 동기가 되는 모습 등을 적절히 조화롭게 표현했다.
그리기의 소재가 불갑산상사화축제라는 것과 무관할 수 없지만 구도·색체·이미지 등의 표현이 뛰어난 그림 등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영광 청소년들의 정서에 단정하고 아름다움을 향한 구성적 질서를 느끼게 했다.
아동·청소년들의 그림을 평가해 상을 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훈련된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과 순수하고 자유스러운 그림들속에서 평가의 기준은 항시 미술의 기본적 요소들을 먼저 봐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작품은 불갑사의 상사화와 주변의 정취를 자신의 모티브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현상을 즐기듯이 사실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콤퍼지션(composition)과 원근을 눈으로 보는 대상의 관계에서 포지션·밸런스·하모니 또는 통일과 변화, 생략과 강조라고 하는 시각적으로 느끼는 것에 의해 그곳에서 일어나는 종합적인 감동을 조형과 사고에 의해 회화적으로 질서를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금상을 받은 영광중앙초 이승지(5), 홍농초 김수호(4), 백수서초 정현우(1), 영광초 박주성(1) 학생의 그림들은 설익은 묘사력이지만 표현력이 뛰어나고 회화적으로 모두 잘 그렸다.
이번 대회의 출품작들은 대부분 주변의 대상과 꽃 등을 적절히 조화롭게 표현했다.
좋은 그림은 기교보다 생각이다. 어린이 그림은 예술성과는 거리가 멀다. 기교가 없는 순수함, 언어들, 살아있는 생명감은 예술성과 일치한다. 아쉽게도 낙선된 그림들이 많지만 모두 잘 그렸다.
글짓기 심사평 / 정형택(영광문화원장·시인)
전국 최다 군락지를 이룬 상사화가 올해도 9월의 반란처럼 온 산을 때아닌 붉음으로 불갑산을 덮었다.
때를 같이해 축제기간중에 영광불갑산상사화예술제를 열어 청소년들의 피어나는 순수 감정을 상사화 못지않게 뽐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이제 시작해 두번째를 맞았지만 참가수로 보면 시작의 느낌보다는 성숙한 느낌의 행사였음을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상사화축제이니 만큼 상사화에 대한 상상을 표현해 보려고 애쓴 청소년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런 깊은 생각없이 메마른 정서와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킨 작품 또한 많았다.
몇편의 작품은 제법 창작성이 뛰어난 글도 있어 상사화백일장을 통해 우리지역의 문학에 대한 미래를 예감할 수도 있었다.
단계별로 본다면 올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오히려 작품에 대한 정성이 더 대단했다고 보겠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상상력이 돋보이지 않았음도 말해두고 싶다.
상사화 말고도 가족의 이야기를 작품화했던 청소년의 이야기속에서 다문화가족과 결손가정의 아픔을 읽을 수 있어 여기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도 지나쳐버릴 이야기가 아님을 느꼈다.
백일장은 단순히 글쓰기가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도 기성세대들이 읽어야 할 줄 알아야함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대상을 받은 학생과 입상작을 쓴 학생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함께 참가해 대회를 빛내준 모든 학생들께도 아쉬움과 함께 자랑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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