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예절교실 영광향교
아버지께서 내몸을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내 몸을 기르셨도다. 배로 나를 품어주시고 젖으로 나를 먹여주셨다. 옷으로 나를 따뜻하게 하시고 밥으로 나를 배부르게 하셨다. 부모님 은혜는 하늘같이 높고 덕은 땅과 같이 두터우니 자식된 사람으로 어찌 효도하지 않으리오. 부모님의 은덕을 갚고자 하면 높은 하늘도 끝이 없도다. 옛 부터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는 공간이었던 향교 담 너머로 초등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린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영광향교에서 실시하는 ‘2004 하계예절학교’에 참석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사자소학에 나오는 한자의 뜻을 큰 소리로 따라 읽고 있었다.
이번 학기 예절교실은 7월26일부터 8월9일까지 향교 명륜당에서 열리며 수업시간은 오전9시부터 12시까지이다. 영광향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이면 지역내 각 학교를 통해 참가 신청자를 모집해 방학이 시작되면 충·효·예를 지도하는 예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중·고생들도 참여해 교육을 받았으나 현재는 초등학생들만 참석해 교육을 받고 있다. 향교의 예절교실에서는 사자소학의 한자와 뜻을 가르치고 예절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예절서와 날마다 효행을 실천한 내용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효행록을 함께 작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충·효·예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유교에서는 그 어떤 학문이나 종교보다 충·효·예를 강조하고 실천해 왔다. 이런 중요한 이유로 영광향교에서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으로 충·효·예를 교육해 왔던 것이다. 오늘날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도리를 어기는 행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어른과 아이의 구분이 없어지며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결국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여름방학은 무더위가 함께 해서인지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방학생활 중 한 쪽을 비워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고 주변에 바른생활을 펼칠 수 있는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는 ‘예절교실’에 참가시킨다면 나름대로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이 될 것 같다. 특히 향교는 우리 선조들이 열심히 공부하던 곳으로 주변 환경이 차분하고 아름다워 더욱 훌륭한 체험공간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