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보여지는 그 모습 그대로가 고운 사람”
“습관처럼 보여지는 그 모습 그대로가 고운 사람”
  • 박은정
  • 승인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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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허종만 / 영광읍
백수읍사무소에서 수줍게 미소짓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허종만(39)씨를 만났다. 법성이 고향으로 2남2녀의 막내로 태어난 허 씨는 곧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막내다운 순수함이 얼굴에 가득 베어 있다.

허 씨는 1994년 영광군 기능직 공무원으로 입사해 군서면과 영광읍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2년 12월부터 백수읍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영광에서 출퇴근한다. 허 씨가 주로 하는 일은 청소차량과 행정차량을 운전하는 일이다. 일의 특성상 직원들 중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그는 아침 7시부터 환경미화원들과 마을을 순회하며 쓰레기 수거를 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마을의 쓰레기 수거가 끝나면 사무실로 들어와 업무와 관련된 출장이나 차량지원이 필요할 때 운전을 하며 직원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허 씨는 읍사무소에서 무엇인가 크게 드러내는 일이나 행동을 보여 눈에 띄는 구성원은 아니지만 습관처럼 편하고 익숙한 모습으로 변함없이 자리를 잘 지키는 모습을 주변에서 곱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를 바라본 조강태 읍장은 “정해진 업무가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런 저런 잡무가 많은 편이다”며 “항상 불평불만 없이 맡은 일을 조용히 처리하고 심성이 워낙 곱고 착해 직원들 모두 그를 무척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생활의 실패경험이 있는 그는 3년 전 지금의 아내와 재혼을 했다. 또 콩팥이 안 좋아 오랜 시간 병원생활을 하는 등 이런 저런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도 회복하고 가정에도 밝은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허 씨의 한 선배는 “동생은 사람이 진솔하고 어려움속에서도 주변을 잘 챙기며 정직하게 생활하는 믿음이 가는 좋은 후배다”며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주위에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그를 칭찬했다.

힘센자가 승리하고 똑똑한자 이기고 돈많은자가 지배하고 현명한자가 앞선다. 이것이 바로 지배논리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지배논리는 패배와 부작용을 수없이 만들고 가난한 마음에 용기와 희망을 잃게 한다. 이처럼 냉정한 현실속에서도 허 씨는 어울림과 행복을 만 들며 성실한 이웃의 모습으로 부지런한 삶을 채워가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