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아름다운 추억 음악 통해 홍보
고향의 아름다운 추억 음악 통해 홍보
  • 박은정
  • 승인 2004.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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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에술인 54- 뮤지션 정동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른 불갑사
무등타며 기대었던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
꼬깃꼬깃 쌈지돈 쥐어주던 할머니의 주름진 웃음
친구와 싸우며 눈물과 웃음을 나누었던 법성포 앞바다
도 언제 싸웠냐는 듯 피식 웃음을 토했던
아무 조건이 필요없던 시절…

영광의 특산품인 굴비를 주제로 해 노래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정동실(43)씨. 기타리스트이자 편곡자인 그는 40년의 인생 속에 고향을 그리는 고운 마음과 23년간의 음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수 정 화 씨와 함께 ‘내 고향 영광’이라는 음반을 만들었다.

군서면이 태생지이지만 군남면 포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현 라이브 카페를 경영하고 통기타연주를 잘하던 형의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영광종합고등학교(현 실고)에 진학하며 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게 된다.

이렇게 음악을 접하게 된 그는 음악을 배우기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학교를 다니며 음악을 배우다 여유롭지 못한 환경으로 다시 영광으로 내려와 학업을 잇는 등 음악을 향한 애정 때문에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방황하고 갈등하며 보내게 된다.

그렇게 음악을 시작한 그는 20대 초반 KBS 젊음의행진 백밴드로 방송에 입문하게 된다. 그 후 MBC 관현악단과 전 KBS 김강섭(국군방송)악단원, KBS 관현악단과 서울 팝스오케
스트라 객원 연주자 등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게 된다. 그는 기획사 대표와 뮤지션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했고 음반제작과 유명가수의 음악담당 등을 하며 대중 음악계에서 연주자와 편곡자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열심히 활동을 펼쳐온 정 씨는 10년 전부터 고향을 기억하게 하고 어린 시절 친구를 떠올리게 하며 추억을 메말라 하는 영광인들에게 따뜻한 고향의 품안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런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제작된 음반이 바로 ‘내 고향 영광’이란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영광을 주제로 한 ‘영광굴비’ ‘굴비야’‘칠산바다’

‘굴비’라는 제목의 노래들이 수록돼 있고 정동실씨의 아버지가 작사한 칠산바다를 제외한 모든 곡이 정 씨의 작사 작곡으로 만들어졌다. 음악의 장르도 트로트 락 민요 동요로 나눠져 있고 가수 정 화씨의 노래 외에도 전곡을 어린이가 불러 듣는 이들을 미소짓게 하는 기획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정 씨는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영광의 유적지와 명소 구석구석을 빠트리지 않고 자세히 둘러보았다고 한다. 정 씨는 “‘내고향 영광’은 행복과 기쁨 그리고 고향을 생각하는 음반이다”며 “이 음반을 통해 온 국민이 더욱 굴비와 친밀감을 느끼며 굴비가 최고의 먹거리로 인정받고 영광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돼 관광지 홍보와 특산물의 판매증진에 더 많은 효과가 있길 바란다”고 음반이 지역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다.

정동실씨는 20년이 넘는 세월 대중음악계에서 연주와 편곡을 해 온 최고의 뮤지션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아주 작은 순간,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그런 추억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고향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광사람이었다.

음악을 통해 영광의 문화를 전국에 소개하고 나아가 영광을 세계로 알리기 위한 정 씨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모두 높은 관심과 성원의 박수를 보내보자. 관심 있는 네티즌은 굴비를 사랑하는 모임 www.cafe.daum.net/gulbi33으로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