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 길몽이 마을 형성 계기가 돼
소금장수 길몽이 마을 형성 계기가 돼
  • 영광21
  • 승인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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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④ - 불갑 마산마을
면소재지에서 서북쪽으로 약 3.5km 지점에 위치한 마산(馬山)은 삼각산(361.9m)의 북동쪽 능선 해발 30~40m의 동북향 마을이다. 마을 오른쪽 800m거리에 문필봉(185m)이 솟아있고, 왼편에는 부실마을이 있다. 마을앞 600m 전방에 불갑천이 동서로 흐르고 있으며 건너편에 용산마을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이 마을이 최초로 형성된 시점을 650여년전으로 보고 있다. 제주양씨 금성군파 6세손인 한서(1316년)가 최초로 이 마을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그의 후손이 현재 22대째 이어오고 있음을 족보의 기록을 통해 입증해 주고 있다.

1789년(정조 13년)에 발간된 호구총수에는 기록돼 있지 않으나 1912년 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에는 마산으로 등재돼 있다. 양씨가 최초로 입향해 22대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동안 타성들도 인근 마을 등에서 이사와서 살다가 떠난 사람들이 많으나 그 내력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고 현재 살고 있는 성씨로는 김해김씨가 주로 많이 살고 있다.

마을이름의 유래는 마을 뒷산의 맥이 말의 형국을 지녔다고 해 마을이름을 마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마을 북쪽의 지명 몰골쟁이를 말의 코로 해석하고 부춘리 129번지 대지의 집뒤에 있는 바위를 말의 안장에 해당된다고 해 안장바위라고 부른다.

이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로는 최초로 안착한 양씨는 소금장사를 하는 행상인으로 무더운 여름철 어느날 소금지게를 지고 이 마을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몸이 피곤해 잠깐 쉬었다 가려는 생각으로 길옆 산기슭 잔디밭에 누었던 것이 잠이 들고 말았다. 고달픈 몸이라 한나절이 넘게 깊은 잠에 빠져 꿈속에서 헤매게 된다.

주변이 어수선하고 곡식을 담아서 섬에 담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큰소리로 한말 두말 말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보니 흔적없는 꿈이었고 그러기를 여러번 결국 그날밤을 그곳에서 머물렀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처와 상의해 길몽으로 단정하고 바로 그 자리에 움막을 치고 소금장수를 하게 되자 그후부터는 그가 예측한데로 소금장사가 전보다 몇 곱절 잘돼 부를 누리고 살게 됐다고 한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