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뭄, 사람들 주머니가 비었어요”
“돈 가뭄, 사람들 주머니가 비었어요”
  • 영광21
  • 승인 2004.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가철 반짝경기 불구 지역상가 매출급감 울상
“도대체 돈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 주머니가 텅텅 비어있어 하루에 물건을 몇만원 어치나 파는지 계산도 하기 싫다” 영광읍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사업자의 통탄이다. 휴가철 반짝 경기에도 불구하고 상가들이 문을 열어 놓았지만 손님들이 없고 파리만 날리고 있어 울상이다. 거리에는 빈 상가들이 눈에 띄게 부쩍 늘어가고 있다.

식당가도 예전과 달리 매출이 급감한 지 이미 오래다. 읍내 사거리에 있는 30평 규모의 한 식당 주인은 “점심때 약간의 손님들을 제외하면 저녁때 2~3테이블 손님밖에 없을 때가 허다하다”며 경기회복이 언제될 지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또 다른 소규모 제조업체도 7월들어서면서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3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모 자영업자는 “여름철이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올해처럼 힘든 경우는 처음이다. 매출이 발생해도 도대체 수금이 되지 않아 돈의 흐름이 막혀 결재를 못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불경기는 호프집 등 일반 주류상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겨울 개업한 읍내 모 호프집은 “하루 10만원 매상 올리기도 힘들다. 잘해야 저녁에 3~4테이블의 손님들을 받고 그마저도 예전의 50~60% 정도의 양만 술을 마시는 것 같다”며 “주초나 주말은 아예 손님들을 구경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그렇다면 시중 금융기관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그야말로 돈이 남아돌아 대출을 해 주고 싶어도 대출요건이 강화돼 대출승인율도 ‘뚝’떨어졌다. 반면 연체율은 상승해 지난 6월 상반기마감때는 속칭 ‘연체율과의 전쟁’을 벌이느라 채권팀 관계자들은 파김치가 됐다는 후문이다.

돈 가뭄속에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고조돼 특단의 상황을 기대하지만 경기침체의 늪은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