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 먹이면·사랑과 건강 가득”
“엄마젖 먹이면·사랑과 건강 가득”
  • 영광21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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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보건소 글짓기·사진 공모…17일 입상자 시상식 개최
영광군보건소가 주최한 <엄마젖 먹이기 글짓기·사진 공모전> 결과 최하늘(법성)씨와 강다연(홍농) 아기 엄마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엄마젖 먹이기 실천을 통해 영유아의 심리발달과 모성의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평생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영광지역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군보건소에서 열린다.

10일 발표된 공모전 입상자는 ● 글짓기 부문 ▶ 1위 최하늘(법성) ▶ 2위 이순희(영광) 황국자(법성) ▶ 4위 김수경(군남) ▶ 5위 양은희(영광) ● 사진부문 ▶ 1위 강다연(홍농) ▶ 2위 최건우(영광) ▶ 3위 김찬혁(법성) ▶ 백승호(법성) ▶ 김대현(홍농) 아기 엄마 등이다.


젖을 먹는 얌탱이 - 최하늘<법성면·1위>
얌탱이라고 내가 곧잘 부르는 우리 둘째는 이제 6개월이 돼가면서 아주 포동포동하고 건강해서 가족 친지들과 이웃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얌탱이란 말은 얄미울 정도로 귀엽고 이쁘다는 의미로 제가 붙여준 우리 아기 애칭이다.

모유가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엄마의 건강이 안좋아지고 몸이 불어서 보기 흉해진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모유에 영양분이 충분치 못하다고들 해서 그렇게 건강한 편이 아닌 저는 걱정도 돼서 첫애는 모유와 분유를 적당히 섞어서 키웠다.

하지만 둘째를 가지면서 모유가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그 통설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병원에서 둘째를 분만하고 산모의 건강을 생각한다며 일률적으로 애기에게 분유를 먹이던데 참 속상했다. 태어나 처음 접하는 것이 분유라 생각하니 맘도 상하고. 하지만 다음날부터라도 모유를 먹여야지 했는데 아프기만 하고 젖도 잘 나오지 않았다.

친구처럼 몸이 불어 미워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첫애를 분만하고는 몸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는데 둘째의 경우 모유를 수유해서인지 몸 상태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큰애의 경우 분유를 먹여서인지 몰라도 잠자는 시간이 많았는데 힘이 부치는데다가 애가 보채서 모유가 부족해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어 분유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애가 분유를 거부했다. 억지로 몇 번을 시도하다가 엄마젖을 물여 싱글싱글 웃는 모습에 분유를 치우고 말았다.

하지만 애기는 건강했고 체중도 정상이었다. 수유를 하는 6개월 동안 그 힘든 집안 일에, 애 둘의 양육에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건강이 좋아졌다는 증거가 아닌 듯 싶다. 첫애때는 늘 아프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모유를 수유하게 되면 젖을 만드는 동안에 엄마 몸에도 좋은 호르몬이 분비돼 몸 상태를 호전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지금 모유를 수유하면서 얌탱이는 병원에 한번 들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다. 분유를 수유하고 있는 이웃애기들보다 병치레도 없이 건강하고 야무지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모유수유를 선택한 것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애와 늘 함께 하고 엄마의 심장 고동소리 들으며 방실거리며 젖을 빨고 있을 때 언제나 행복은 그 속에 있고 그 시간에 애기와 끝없는 대화를 한다.


엄마는 수유중 - 이순희<영광읍·2위>
내 나이 마흔살의 늦둥이 엄마이며 이미 아들딸을 키우고 있는 부러울 것 없는 가정주부이다. 셋째를 임신한 후 고민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했을 때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총명하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정보매체를 통해 알아보니 모유가 좋다고 하는데 나는 물젖이라 큰아이를 모유 먹이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걱정스러웠다.

제왕절개를 했지만 한시간 후에 아이를 간호사가 데리고 와서 젖을 물렸고 물론 아이는 빨지도 못했지만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만남의 아이는 큰 아이들 보다도 작았지만 건강해 보여서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태어난지 24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도 나도 지치고 힘들었다. 우는 아이를 보기는 안타까웠지만 분유를 수저로 먹이면서 계속해서 젖을 물려주니 아주 조금씩 젖이 나오기 시작했다.

태어난 지 3∼4일이 지난 후에 황달이 있었다. 그래도 계속 모유를 먹였다. 일주일 정도 되면 자연히 없어지는데 한달이 넘어도 그대로 있었다. 걱정스러워 소아과에 가서 물어보니 황달이 심하지 않아 괜찮다며 꾸준히 먹일 것을 권장하며 우리 아이에게 “넌 행복한 놈이구나” 하며 부러워 하셨다.

의사선생님의 말을 믿고 계속하여 먹였더니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지금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소아과에서 그만 먹이라고 했으면 아마도 분유를 먹였을 것이다. 우리 엄마들 의식도 중요하지만 소아과 산부인과 선생님들의 의식도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모유먹이기가 힘들고 어려워도 엄마이기에 할 수 있었다. 최고의 완전식품인 모유수유를 계속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의 횟수도 적어지고 황금빛으로 보는 아기의 기저귀를 빠는 재미도 모유를 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포동포동 하다면서 부러워들 한다.

큰아이보다 작게 태어났지만 더 튼튼하게 자란 아이를 보면서 모유 먹이기를 정말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유를 먹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예비 엄마들이여!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모유수유의 특권을 놓치지 말자.


로 태어난 우리 아기 - 황국자<법성면·2위>
나는 아이 4명을 낳아서 기르는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주부이다. 3월 마지막 날 임신중독증으로 2.25kg의 미숙아를 낳았다. 남들보다 작은 몸으로 태어난 내 아들을 보며 무엇을 먹여야 할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눈앞이 캄캄했다.

3년전만 해도 수술하면 젖 분비가 되지 않는 약을 주었는데 지금은 병원에 있는 1주일 동안 유두 마사지를 해서 될 수 있으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모유수유를 권했다. 다산의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가고 미숙아라는 이유 하나로 어깨위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36세 노산이라 모유량이 부족하진 않을까? 분유보다 영양가가 떨어지는 건 아닐까 등등. 온갖 쓸데없는 생각들이 스쳐간다.

그래도 엄마 젖의 위대함을 많이 보고 들었기에 이제 태어난 아이에게 분유보다도 내 손으로 짠 젖을 먹이리라 굳게 다짐해 본다. 욕심 아닌 욕심으로 첫째 둘째 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꼭 모유를 먹여 보리라 결심을 했던 터이다.

나는 유난히 식성이 까다로운 편이라 편식하는 습관이 있는데 모유를 먹이면서 먹기 싫은 음식에도 도전해 보고 몸에 좋은 건강식을 많이 찾아 먹었다. 그래서인지 내 몸도 건강해졌고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충족시켜주어 아기의 영양과 정서적 건강에도 좋다.

분유를 먹여 키운 첫째와 둘째는 잔병치레가 많고 때 이른 계절에 콜록거리며 맨 날 감기를 달고 살지만 모유를 먹이고 있는 막내는 훨씬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돌이 지난 지금 내 아들 민이의 몸무게는 8kg을 훌쩍 넘어 미숙아로 태어난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건강하다.

오늘도 변함없이 꿀떡 꿀떡 젖을 맛있게 먹는 천사같은 모습이 한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요즘 들어서는 맘마를 먹으면서 엄마 얼굴을 쳐다보며 옹알이도 하고 방긋방긋 웃을 때면 우리 애기 엄마 젖으로 키우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