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풍경 그윽한 구산마을
매화풍경 그윽한 구산마을
  • 영광21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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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⑤ - 군서 구산마을
군서면 매산리 구산마을은 면소재지에서 만금리를 지나 약 2km 지점의 우측에 있다. 구산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매은정사(梅隱精舍)가 한눈에 보인다. 구산마을 뒤로는 방마산 주봉이 있고 우로는 작안산이 보인다. 구산마을의 우측에는 가산마을, 좌측으로는 덕동마을이 있다. 하천은 불갑천이 백수읍 지산리를 거쳐 서해바다로 향하고 있다. 교통편은 군내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한다.

구산마을에는 1984년경 청주한씨가 정착해 현재까지 후손이 살고 있다.군서면 송학리 학산마을에 살던 청주한씨 29대손 한규오씨가 자신이 살던 집에 불이 나자 좋은 곳을 찾던 중에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한다. 마을의 좌측에 4개의 산과 우측에 4개의 산, 마을 중앙에 1개의 산을 합해 9개의 산이 있는데 이 산의 수를 합해 구산(九山)이라고 마을 이름을 부르게 됐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관산면 신양 봉동 구산을 합해 구서면 매산1구 구산으로 편입했다. 과거에 살았던 성씨는 없고 청주한씨 일가가 새 터를 일구고 살았다고 한다. 6·25 당시 이 마을은 소련의 모스크바라고 부를 정도로 심한 학살이 자행됐다고 한다. 반역했다는 이유로 경찰들에게 피살당한 사람도 많았고 대한민국청년단에게 재산을 약탈당한 사람도 많았다.

근대이후 생활상은 일제시대에는 미영베와 삼베옷 등을 입고 보리를 주식으로 초가집에서 생활했다. 매산리에서는 구산마을이 제일 잘사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풍족했던 시절이 끝나고 해방후 보리고개 때는 솔나무 껍질을 먹고 살 정도였으나 새마을사업 이후 의식주의 큰 변화가 생겼다.

마을 입구에 있는 매은정사는 원모제(遠慕薺)라고도 한다. 청주한씨 후손인 한영석씨가 매화를 즐겨하고 매산의 경치와 아울러 누정을 짓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후 그의 아들 완수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1971년 세웠다. 매은정 기문은 어른 한중석씨가, 상량문은 한기홍씨가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