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금광레미콘 부도 ‘허탈’
향토기업 금광레미콘 부도 ‘허탈’
  • 영광21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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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자, 2~3개 업체와 매각협상설·근로자 수개월째 임금 미지급
관급물량의 미배정 제재조치와 계속된 자금난으로 부도설이 나돌던 (주)금광(대표이사 최창호)이 지난 13일자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금광은 지난 13일 광주은행으로 돌아온 1억여원의 어음을 결재하지 못해 부도처리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금광은 그동안 영광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중 하나로 운영되다 최근 2년여동안 광주·전남레미콘조합으로부터 관급물량 배정에서 제외되는 제재조치를 당한 상황에서 지난해 중반 상호 지급보증한 방계회사가 부도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영광읍 연성리에 있는 영광공장을 비롯해 군서농공단지공장과 광주 고창 김제공장 등 5곳을 가동하다 현재 영광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들은 다른 업체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공장도 지난주 부도에 앞서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전기마저 단전된 상황이다.

금광 경영진은 부도전 영광공장의 매각협상을 외부 2~3개 업체와 진행중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종 부도처리가 되면서 매각협상은 한층 어려운 조건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광의 최종 부도액은 얼마가 될지 추정되지 않고 있다. 금광의 채권은행은 우리은행 광주은행 조흥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어음이 도래하는 시간이 수개월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부도액은 내년 상반기쯤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며 ’금광이 그래도 어음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십억원대 미만이지 않겠는가”라고 추정했다.

또 금광의 계속된 자금난으로 차량기사 및 직원들의 급여도 올 1월부터 계속 지급되지 않아 생계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명의 근로자를 둔 금광은 1인당 1천여~1,500여만원대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영광공장에서 만난 차량기사는 “급여를 계속 지급받지 못해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곳곳에 연체가 걸려 생계가 막막하다”며 “속시원히 뭐가 해결돼야 하는데 죽을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사는 “당장은 어렵더라도 매각이 되든 어쩌든 빨리 회사가 정상가동돼 이후 생계라도 안정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금광은 어떤 회사인가 - 87년 창업 레미콘 생산 한길

(주)금광은 1987년 11월 창업이래 레미콘 아스콘 수로관 등 시멘트 관련제품만을 생산해 온 업체다. 금광은 대외적으로 전남도와 한빛은행 조흥은행 지정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로 레미콘 한국공업규격, 아스콘 한국공업규격을 획득하고 노동부장관 무재해 5배 달성장 수상고 병무청 병역특례업체, 품질경영시스템을 인정받는 등 30여대의 레미콘 차량을 운영해 왔다.

광주·전남레미콘조합의 53개 회원사중 금광은 관급물량을 배정받는 시기에는 중상 규모의 업체로 업계내에서도 탄탄한 경영을 자랑해 왔다. 현재 대표이사는 최 모씨로 돼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주는 김광엽씨로 세심한 스타일로 경영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