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음이나 미관 등 각종 민원과 산림훼손 등의 지리적 제한이 있는 풍력발전의 특성상 이제는 대규모 풍력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공간마저도 부족한 현실에서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발전의 단점을 해소하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 최상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2010년 12월16일 2,500㎿ 규모의 서남해안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한 지식경제부 해상풍력 추진단을 발족하고 지난해 11월11일에는 서남해 2,500㎿ 해상풍력 종합추진 계획발표와 함께 해당 지자체 및 발전회사와 풍력설비개발사들이 참여하는 해상풍력 추진 협약식을 체결했다.
영광~부안 대규모 풍력단지 건설
이번 프로젝트는 영광~부안 해상에 2019년까지 2,500㎿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총사업비 약 9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원전 2.5기(2,500㎿)와 맞먹는 발전용량으로 연간 6,525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139만 가구 556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라남·북도 주민 494만명 전체가 쓰고도 남을 정도다.
삼면이 바다라서 해상풍력분야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우리나라에서 다른 지역을 제치고 유독 영광 앞바다가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남해 2,500㎿ 해상풍력 종합추진 계획이 발표되기 수년 전부터 백수읍 하사리 지역은 여러 기관에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풍황조사를 실시해 독일 풍력에너지연구소(DEWI)로부터 클래스2·3등급의 인증(클래스2는 평균 풍속 8.5㎧, 클래스3은 7.5㎧)을 받아 국내 어느 지역보다 풍황이 우수하다는 판정을 이미 받은 바 있다.
그렇다고 우수한 풍황만으로 해상풍력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상풍력발전기 타워를 세우기 위해서는 바닷속에 기초구조물을 세워야 한다. 수심이 40m를 넘으면 설치 자체가 쉽지 않고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하는 데 최소 1㎢의 넓이가 필요한데 정부 계획대로 500기를 모두 설치하려면 여의도(8.4㎢) 60배와 맞먹는 500㎢의 면적이 필요하다.
영광 앞바다 풍력단지 최적 조건
결국 풍황은 우수하나 수심이 깊은 동해와 섬이 많은 남해에서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영광 앞바다는 수심이 10~20m로 적당하고 육지와의 거리도 15㎞ 정도로 가까워 최적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입증하듯 영광군은 지난해 5월15일 국내 기업이 개발한 풍력발전기 시스템에 대한 성능 시험·평가 및 인증을 받도록 지원하는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백수읍 하사리 일원 66만㎡의 면적에 2014년까지 총 135억원을 투자해 총 20㎿(2㎿ 1기, 3㎿ 2기, 5㎿ 2기, 소형풍력 2㎿(3~100kw)급)를 사업기간 내에 구축하고 2014년부터 2단계로 20㎿사업을 추가로 추진하는 등 연차적으로 100㎿ 규모의 발전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에서 추진중인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과 연계해 영광~부안 해상에 설치하게 될 대형풍력발전기 업체들의 풍력발전 시스템에 대한 인증 및 성능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영광에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인증을 추진해 온 국내 풍력기기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신규 진출과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마항 일원에 지원 인프라 조성
또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를 거점으로 영광군은 물론 전남지역에 풍력산업 기반이 빠르게 성장해 이와 함께 영광군에서는 홍농읍 계마항 일원 48만5,413㎡(약 15만평)의 부지에 풍력 전용항구 및 배후단지를 조성해 각종 기자재(블레이드, 터빈, 발전기 등)를 적치, 조립, 수리해 해상 작업지로 운반할 수 있는 지원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해상풍력기기는 5㎿ 발전기 기준으로 타워길이는 100m 가량이며 블레이드의 길이만 해도 60~70m, 너셀의 무게는 수백t에 달해 완제품으로 전용항구까지 이송하기 곤란해 배후단지에서 해당 조립시설을 구축해 조립후 사업지로의 이송이 절대적인 조건이다.
현재 추진 중인 서남해 2,500㎿ 해상풍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상풍력단지 인근에 배후단지를 조성해야 하는데 사업지와 불과 27㎞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홍농읍 계마항 일원이 가장 적합해 정부 해상풍력 로드맵 및 단계별(실증, 시범, 확산) 중장기계획에 맞춰 민간개발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수요자 개발방식의 컨소시엄을 구성, 홍농읍 계마항 일원을 풍력전용 배후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이영길 전략산업담당 / 영광군청 투자유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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