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체계 필요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체계 필요
  • 영광21
  • 승인 2012.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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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이 이길 수 있는 각종 대안 추진 … 이기는 농업 수행하는 슬기 터득해야
■ 한국농업의 미래와 발전방향 ⑦FTA와 우리의 자세 2
넷째 소비자들과의 연계부족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농산물 소비자이다.

식품은 우리 국민이 먼저 이용해 주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식·제품을, 좋아하는 제품과 원하는 가격에 공급해 주는 것이 농산업에서 해야 할 일이다. 더불어 모든 국민은 상호 생산자이고 소비자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생산한 상품을 내가 소비해 준다는 말이다.

상호 생산자이고 공급자이면서 이웃이고 국민이다. 농산물 소비자가 농업생산자를 이해 못한다면 문제이다. 서로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같이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 농민들과 도시 소비자들 간의 괴리가 있는 것은 위정자들의 책임이 크지만 그들에게 맡길 수만은 없다. 참고로 근래 그린투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농촌관광을 권장하고 정책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1940년대부터 농촌 농민들의 소득제고를 위해서 시행한 정책이다.

이제야 따라서 시행하려고 해도 우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도·농간의 괴리가 너무 커 수요자·공급자간의 간격을 맞추기에 어려움도 있고, 우리는 피상적인 그린투어를 받아들이다 보니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 다음은 관 주도의 정책시행이다 보니 성공이 어렵다.

어떻든 우리나라의 농민단체나 농업관계기관은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체계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싫어하는 농산물을 생산해서도 안 될 것이고, 소비자가 좋아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철학과 국민적인 목표를 같이 하는 방향에서 소비자들과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농업의 실상을 알고 우리농업의 갈 방향과 추진방향에 적극 협조하도록 협조체제도 만들어 가야 할 것이고 그러한 마스터플랜을 수립·시행해 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적극적인 농업인, 농민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도 세계화 된다는 얘기는 농기업이 되어야 생존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농기업가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농업을 수행하는 농민은 농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누구도 농민은 농기업가가 되도록 최단기간 내에 자기의 사업을 정비해야 할 것이고 국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농업이 기업이고 어느 산업보다 규모도 크고 경지면적도 넓을 뿐만 아니
라 금융자산도 많다. 그에 대응해서 우리는 자본집약적 기술집약적 노동집약적 영농방법 중 어느 하나를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국내 산물에서는 친환경 농산물과 건강식품으로 특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적극적인 농업인들이 적극적인 자활단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문제점을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하도록 하는 결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하고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는 농민단체의 결성과 의지가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의 저 거대한 농기업들도 동종산업일 때는 필요한 협동조합이나 단체의 결성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급하게 필요한 각종 농민단체를 만들고 연구, 조사, 견학, 교육, 건의, 대안제출 등 필요한 일들을 수행하여 우리농업이 이길 수 있는 각종 대안들을 만들고 시행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농업은 옛부터 세계적으로 성장산업이다.
농업은 세계 어느 나라도 중요시하고 선진국들은 농업을 중심으로 한 식품의 경쟁장이 되고 있다. 당장의 미국과 유럽제국이 농업 낙후지역인 한국에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 FTA를 서둘렀던 것을 알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제품은 그 나라의 제품생산 기술이나 과학이 발전하게 되면 그 나라가 수출국이 되고 무역선진국이 되지만 식품은 입맛산업이어서 식품을 바꾸기 어렵게 된다. 또한 한번 빼앗기게 되면 다시 찾아오기는 매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빼앗기지 않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우리 나름의 식품의 맛과 품질을 살려서 내가 생산한 농산물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고, 수출해서 세계의 선호식품이 되도록 노력해야 우리의 농산물이 살아남고 우리 농업이 세계를 이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이기는 농업을 수행하는 슬기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전태갑 / 전남대 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