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만들어 가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삶은 만들어 가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 박은정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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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 칭찬릴레이 - 김성숙 / 불갑면
세상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밝게 또는 어둡게 보인다. 이런 세상을 밝은 마음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채워가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불갑면 쌍운리에 거주하는 김성숙(36)씨.나이보다 앳돼 보이는 김 씨는 ‘어려움’이란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저는 칭찬 받을 일이 별로 없는데요”라며 부끄럽게 말문을 여는 김 씨의 가정에는 열명
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연로하고 몸이 불편한 시부모, 사업실패로 아내와 헤어진 시숙, 조카셋, 김 씨의 자녀 둘 그렇게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어려움이 따르자 김 씨는 2년 전부터 시댁에 살며 이렇게 많은 가족의 뒷바라지를 소리없이 열심히 하며 부지런히 생활해 주위에서 크게 칭송을 듣고 있다. 김 씨는 “생각처럼 그렇게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다”며 “어머니가 아직 어린 둘째 아이도 돌봐 주시고 아이들과 가족 모두가 서로 협조해 화목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으며 가정환경을 소개한다.

말이 식구가 열명이지 그 가족이 먹을 것이며 입을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김 씨를 기다리겠는가. 이렇게 바쁜 일상속에서도 김 씨는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보살피는 불갑면사무소 사회복지도우미로 근무하고 있다. 물론 생활에 보탬이 되려고 일을 시작했지만 직장에서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동료들의 칭찬 또한 자자했다.

그를 바라본 직장의 한 동료는 “김 씨는 여성스럽고 차분히 일들을 잘 처리한다”며 “담당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도 날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살피고 노인들의 말벗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등 자상한 관리로 노인들도 딸처럼 며느리처럼 그를 좋아한다”고 따뜻한 성품을 밝혔다.

남편이 현재 광주에서 일을 하고 있어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 김 씨는 “사업실패로 어려
움이 많은 남편이지만 언제나 저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남편이 제게는 희망입니다”라며 “어떤 어려움이라도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부부가 헤어지는 등의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결손가정이 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김 씨의 의미 깊은 말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시한번 가슴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