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무공해’상추공급 위한 철저한 관리”
“‘무농약 무공해’상추공급 위한 철저한 관리”
  • 박은정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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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60 - 상추재배 / 김영환 오옥자씨 부부<백수읍 대신리>
연이어 계속되는 무더위로 식욕조차 떨어지는 요즘,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시원한 평상에서 맛있게 양념된 쌈장에 고추와 상추를 함께 곁들여 먹는다면 달아난 입맛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다.

이렇게 신선하고 상쾌한 맛을 지닌 상추를 재배하는 김영환(61) 오옥자(55)씨 부부. 이들은 700여평의 비가림하우스에서 일년내내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 비가림하우스에서 상추를 재배하기 전에는 방울토마토를 재배했지만 겨울철 연료비의 부담 등으로 5년 전부터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재배하는 상추는‘적치마 상추’란 품종이다.

김 씨는 “상추는 잎을 생으로 먹기 때문에 가능한 한 농약살포를 하지 않고 사전에 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쪽으로 환경을 조성시키고 있다”며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병 발생이 왕성하므로 하우스의 환기, 야간의 송풍, 가온을 함으로써 습도를 낮추어 병의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상추재배의 주의사항을 전했다.

상추는 신선하고 상쾌한 맛을 지닐 뿐 아니라 씹는 느낌이 좋아 생식에 적합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상추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샐러드용 채소이다. 상추 잎은 한방에서 와거로 불리고 옛부터 이것을 태워서 입병에 쓰여져 왔다.

또 다른 엽채류에 비해 무기질과 비타민의 함량이 높고 철분이 많아 혈액을 증가시키고 맑게 해 주는 보건식품으로 가치가 높다. 이런 상추는 진통의 효과가 있어 상추를 많이 먹게 되면 졸리게 되는 것이다.

김 씨는 “상추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생장이 잘되는 호냉성 채소로서 내서성이 약하다”며 “고온에서는 발아율이 떨어지므로 냉상을 설치해 파종하고 기온이 많이 오를 때는 하우스위에 차광막을 씌우고 지하수를 줘 지온을 낮추면 더위에도 상추가 잘 자랄 수 있다”고 여름재배 방법을 설명했다.

이처럼 상추는 생육기간중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추대, 쓴맛의 증가, 생리적 장해 등 여러가지 병이 걸리기 쉬워 겨울재배보다 여름재배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김 씨는 재배가 까다로운 상추를 여름에는 여름대로 고온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겨울에는 적정 온도유지를 잘 해주는 등 세심한 신경을 써 싱싱하게 잘 가꾸고 있었다.

그는 재배한 상추를 두 차례 오전 오후로 여름에는 4kg 상자로 30상자 겨울에는 50상자씩 영광읍의 대형 소매점으로 출하하고 있다. 김 씨는 상추재배 말고도 고추농사와 마을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의 이장도 10여년간 해온 그는 마을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욕심없이 부지런히 땅을 일궈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오랜 농사로 지친 삶이 건강하게 채워지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