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전통 추구하며 ‘우리 것’지키는 멋진 국악인
참다운 전통 추구하며 ‘우리 것’지키는 멋진 국악인
  • 박은정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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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예술인 56- 사물놀이 박선화
백수읍 천마리가 고향이지만 20대초반 함평으로 가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박선화(46)씨. 그는 함평 초·중학교 다섯 곳과 손불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물놀이와 농악 민요 등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잘 따라 부르며 타고난 끼를 선보이던 그지만 가족과 주위에 별다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 재능을 묻어두고 생활을 했다. 그러나 잠재된 재능과 끼는 박 씨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국악 전문가와 국악원 등을 다니며 민요와 여러 국악기 그리고 무용까지 배우게 됐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전통음악을 배우던 그의 실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그리고 가야금 아쟁까지 모두 다룰 줄 아는 그는 함평의 국악협회에 소속된 ‘나르다’란 국악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사물놀이의 공연을 선보였다. 창과 무용에도 소질이 있는 그는 창극에도 참여해 공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판소리고법을 추정남 무형문화재 29호 판소리고법 보유자로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그의 예술기능이 탁월함이 인정돼 지난해 이수자의 자격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무엇이든 우리 전통과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지 척척 잘하는 박 씨는 함평에서는 꽤나 알려진 유명인이다.

그는 20년을 넘게 운영하던 식당을 얼마 전 정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관중과 호흡하고 관중을 크게 휘어잡는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사물놀이의 보급과 전달을 박 씨는 고향인 영광에서도 하고 싶어했다.

박 씨는 “사물놀이는 농악기인 꽹과리 징 장구 북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며 “이 음악은 1978년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김덕수와 세 명의 남사당 후예들이 전통 풍물의 음악적 소재를 실내 무대에 맞게 재편성해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유래를 전했다.

그는 또 “사물놀이는 단독연주 뿐만 아니라 무용음악, 동·서양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재즈와의 협연 등 장르에 관계없이 그 영역을 무한히 확대시켜 나갈 수 있다”며 “사물놀이는 서양음악을 포함한 한국음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오늘날 국악이 큰 카테고리를 형성했듯이 20세기에는 사물놀이가 바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큰 위업을 달성하고 있다”고 사물놀이를 평가했다.

참다운 전통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시대를 호흡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창출하는 국악인으로서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박선화씨는 한국인의 생활속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전통의 본질을 지키며 ‘우리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멋진 국악인의 모습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